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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낙하산 거부한 KT…다시 불어오는 정치권 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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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숏리스트 발표 후폭풍
대통령실, KT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배구조 이뤄져야"
여당 "이권 카르텔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 비판

정치권 낙하산 거부한 KT…다시 불어오는 정치권 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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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KT를 향해 또다시 정치권 외풍이 불어오고 있다. KT가 최근 전현직 임원 4명만 숏리스트 (대표 후보 면접대상자)에 포함시키자 대통령실은 KT의 도덕적 해이를 거론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여당은 "그들만의 리그"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KT 내부에선 민간기업 대표 인선에 정치권의 개입이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혹여나 길어질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대통령실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KT가 자사 전현직 임원들로 구성된 숏리스트를 발표한 데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손해는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같은날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KT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현모 (현) 대표는 KT를 장악하기 위해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구 대표는 자신의 아바타인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대표 후보로) 세웠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했다. 이어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KT 대표 공모에 내부 인사 15명과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KT 내부 전현직 인사 4명만이 최종 면접 후보 대상자로 선정됐다. 여권 출신 정치인을 비롯해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는 모두 탈락했다. 일각에는 여권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윤 전 장관이 대표 인선에서 탈락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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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KT를 혁신시키고 전문성을 보강해서 국민에게 도움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정치권 개입설을 일축했다.


여권의 비판에 대해 KT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내부에서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KT 한 관계자는 "검증 명단과 절차를 공개하고 주주와 노조 의견 수렴까지 다 거쳤는데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럴거면 차라리 임명제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제 시선은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 쏠린다. KT 대표이사가 선출되더라도 이번 주총에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을 반대하는 정치권 시그널이 계속된다면, 국민연금도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KT의 2대, 3대주주인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도 국민연금이 각각 1, 2대 주주로 있는 만큼 숏리스트 내 인물 누가 선출되도 낙마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선임 절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현재 KT 본사와 계열사 모두 인사 및 조직개편이 ‘올스톱’ 상태인데, 이러한 경영 공백이 장기화 될 수 있단 얘기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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