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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되겠단 두산, 신사업 필요한 SK…SMR '돈줄'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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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화 전인 SMR 시장
2035년 620조원 규모 전망
지주사, 건설사 등 참전기업 다양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판 TSMC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처럼 원천 설계 기술은 없어도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主機器)를 만드는 곳이 되겠다는 것이다. SMR 주기기란 기존 대형 원전 크기의 150분의 1정도로 축소한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말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2일 “글로벌 SMR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현재 SMR 설계 인증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계를 완성해도 SMR 주기기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한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스페인 기업 정도”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서방국가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배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기기를 만들 곳은 얼마 없다고 계산하고 있다. 회사는 “주기기를 만들 줄 아는 국내 유일 회사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SMR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027년 SMR 목표수주액은 1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4월 (왼쪽부터)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존 홉킨스 미국 뉴스케일파워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이 SMR 발전소 사업개발 공동추진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GS에너지]

지난해 4월 (왼쪽부터)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존 홉킨스 미국 뉴스케일파워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이 SMR 발전소 사업개발 공동추진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GS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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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화조차 하지 않은 SMR 시장에 발을 걸친 국내 기업은 두산만이 아니다. 지주회사 SK ㈜와 HD현대 , 종합에너지전문업체 SK이노베이션 GS 에너지, 건설회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참전했다. 수백조원대로 커질 SMR 시장에 미리 성장의 씨를 뿌려놓겠다는 의지다.


올해 초 건설회사 DL이앤씨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미국 3대 SMR 업체 중 하나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원전을 지을 자격이 있는 건설사는 8곳뿐”이라며 “추후 미국 등에 SMR 발전소가 건설될 때 DL이앤씨가 시공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케일파워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은 지난 2년간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달러(약 919억원) 규모 지분투자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와 MOU를 맺은 GS에너지는 국내 민간발전사업 1위 노하우를 기반으로 발전소 관리·운영사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SK는 직접적인 SMR 건설사업보다 투자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8월 SK㈜는 SK이노베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176억원) 지분 투자를 마쳤다. 단일 기업이 투자한 금액 중 최대 수준이다. 사업기회 발굴도 노린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당시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도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375억원)을 투자했다.


뉴스케일 원자로 크기 비교 [이미지출처=두산에너빌리티]

뉴스케일 원자로 크기 비교 [이미지출처=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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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이 각광받는 이유는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와 맞물려있다. SMR은 발전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신재생 에너지 약점인 간헐성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풍력발전을 할 수 없다. 태양광 발전도 마찬가지다.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오면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 하지만 SMR은 어떤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전기를 만든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21년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 수준인 글로벌 SMR 시장이 매년 15.8% 성장해 2030년에는 188억달러(약 24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탈석탄이 본격화하는 2030년대에 급성장할 전망이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SMR 시장 규모가 약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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