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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AI시대]②‘인간 펀드매니저’보다 믿음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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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투자할수록 코스피·대형주 투자자보다 수익률 높아
파운트, 수익률 방어 위해 5만2500여 시나리오 분석

지난해 세계 펀드시장에서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NVQ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AI가 운용을 맡았다는 점이다. 세계 유수의 펀드매니저들과 AI를 붙여놓았을 때 AI의 운용 실력이 더 월등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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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공개된 챗GPT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도 AI 관련 투자 상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투자금을 운용하는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안정적인 성과를 입증하고 있어 관련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RA 찾는 가입자 증가세…일임 투자금액 ↑

3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RA 가입자 수는 34만5759명으로 1년 전 30만8718명 대비 4만여명(13%)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33만8179명) 대비로는 8000여명이나 늘었다. RA 가입 금액은 1조81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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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RA로 제공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는 일임, 자문, 무료 추천 등이 있다. 주목할 점은 RA에 자산을 온전히 맡기는 일임계약자들과 운용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기준 일임계약자 수는 12만1217명으로 지난해 1월(7만9843명)보다 52% 증가했다. 계약 금액도 1670억원에서 2023억원으로 불어났다. 과거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상품을 추천받는 무료 추천 기능이 RA의 대표적 서비스였다면, 최근엔 일임 서비스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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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RA업계 관계자는 “RA 시장 전체 규모가 아니라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회사만 적용된 데이터기 때문에 RA 가입자 수와 가입 금액은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 불황 탓에 직접 투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RA가 알아서 굴려주는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 AI 시장은 2026년 3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40%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은 회사·투자유형별 천차만별

RA는 국내 자문·일임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운트·핀트·쿼터벡·콴텍·두물머리 등 투자자문사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대외 환경과 회사의 운용 철학을 반영한 AI 알고리즘에 맞춰 종목군을 선별해 투자한다. 이렇다 보니 회사의 투자 전략에 따라 같은 콘셉트의 상품이라도 수익률 차이가 크다. 글로벌 분산투자가 콘셉트인 하나증권의 '글로벌 자산 배분 해외 ETF 1호'는 1년간 마이너스 -13.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비슷한 글로벌 자산 배분 상품인 에프앤가이드 ‘W-Robo Fund Selection’은 4.5%대 수익률 올렸다.


같은 AI가 내놓은 펀드라고 하더라도 투자 유형(안정 추구, 위험 중립, 적극 투자 등), 투자 기간, 투자 환경 등에 따라 수익률은 다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상용 가능 AI 가운데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콴텍투자자문의 '콴텍 퀄리티 포커스 국내 주식1호' 펀드는 최근 3개월간 16.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콴텍 국내 주식형 대형 5호'의 경우 -6%대 하락세를 보였다. 또 RA는 AI가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건 예측하기 어려워 재빠른 대응 면에서 인간의 운용 역량을 전적으로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대신 평균적으로 RA 상품에 장기간 투자할수록 코스피나 주요 대형주에 투자한 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더 양호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RA 알고리즘에 1년 투자했을 때 평균 수익률은 안정 추구형이 -6%, 위험 중립형이 -8.9%, 적극 투자형은 -11.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5%)과 코스피200(-26%)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3개월간) 코스피는 3.75%, 코스피200지수는 3.46% 상승했지만, RA 알고리즘 중 적극 투자형은 ?1.6%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연금 등 장기투자에 강점

전문가들은 앞으로 RA가 연금 등 장기투자 상품 운용에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 투자에서는 투자자 성향별로 다양한 투자 콘셉트가 필요하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들이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기 어렵고, 기존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연금 상품 콘셉트는 제한적이다. RA를 통해 누구나 연금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국내 RA 전문 핀테크 기업 중 일임·자문 계약 자산이 1조원이 넘는 파운트투자자문의 ‘블루웨일’이라는 알고리즘은 개인의 투자 성향을 측정해 자산 간 비중 조절로 안정적 성과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연금저축 상품 기준 연평균 7~8%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두고 있다. 파운트는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률 방어를 위해 5만2500여개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시장 흐름에 앞서 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연금 등 장기투자 상품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RA 투자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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