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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AI시대]①커지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소비자도 더 똑똑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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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규모 6년 새 116억→1조8000억
고도화될수록 성과 차이 커질 수도…알고리즘 이해 필요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공개한 이후 산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수년 전부터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문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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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투자 자산을 인공지능(AI)이 자문해 주거나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하게 데이터 통계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방안을 제시하던 수준에서 자체 개발한 딥러닝 AI에 운용을 일임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자문일임사, 은행 등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부터 코스콤 RA테스트베드센터가 이들 기술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핀테크 위주로 성장했지만,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뛰어들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규모는 2017년 8월 11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1조8250억원 규모로 커졌다. 공모펀드 규모가 200조원 정도라는 걸 감안할 때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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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입맛에 맞는 로보어드바이저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의 투자성향 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밸런싱을 해주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에 기반한 자동화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 분석을 통해 자산을 배분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최초로 자산을 배분해서 투자한 이후에도 비중을 시장 상황과 자금 운용 성격에 맞춰 꾸준하게 조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서비스 유형에 따라 무료 추천형, 자문형, 일임형으로 구분한다. 무료 추천형은 금융회사 등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단일 금융상품 또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자문형과 일임형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투자자문업자 또는 투자일임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투자업계는 주력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공략하는 데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기 주도적 투자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주로 투자정보 전달, 상품 추천과 같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용 플랫폼을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은 자체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KB증권·NH투자증권·한화증권 등은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적은 금액의 자산도 배분할 수 있는 데다, 기존 자문 서비스 대비 수수료율이 낮다. AI가 발달할수록 로보어드바이저도 고도화되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은 기본이고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에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고액 자산가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와 프라이빗 뱅커(PB)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에게 디지털·자동화된 자산관리와 대면 상담을 모두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금융투자업계 기본 서비스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은 비단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UBS, JP모건체이스 등도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고 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는 수수료를 받고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불완전 판매 우려도 커져

금융투자업계는 주로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가 많아지고 수요가 증가할수록 불완전 판매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자산관리 성과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보어드바이저 선택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자산관리 성과가 달라진다는 소리다. 따라서 금융소비자 스스로 로보어드바이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차이점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소비자가 로보어드바이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2017년에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설명 의무뿐만 아니라 사업모델 전반에 대한 설명의무를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유럽에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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