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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된 아파트에 73명이나”…불 붙는 수도권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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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된 아파트에 73명이나”…불 붙는 수도권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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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이어 유찰된 물건이 쏟아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다. 특히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에 응찰자가 수십 명씩 몰리면서 입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에서 경매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수는 1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8.29명)보다 2.41명 늘어난 수치다. 경매시장 참여자가 크게 줄었던 지난해 9월(4.5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달 7.95명으로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10월(2.58명) 대비 3배 넘게 늘어났다.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지난달 1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85㎡(전용면적)로 73명이 입찰하며 경쟁이 치열했다. 3회 유찰됐던 해당 물건은 감정가의 71%인 7억523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원에 2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류태민 기자]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원에 2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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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은 13.71명으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옥빛마을 16단지 59㎡ 물건에 81명이 응찰하며 가장 열기가 뜨거웠다. 인천도 10.4명을 기록하며 2021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인천 동구 송림동 송림휴먼시아 1단지 85㎡ 물건이 경매에 나오자 42명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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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2~3번이면 ‘반값’…응찰 몰리며 낙찰률 급증

이처럼 경매시장이 인기를 끈 것은 연이은 유찰로 응찰 최저가격이 내려가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파트 경매 시장 한파로 경매로 나온 물건이 줄줄이 유찰되자 저렴한 가격에 내집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크게 몰린 것이다. 부동산 경매에서는 물건이 유찰될 때마다 최저 응찰가격이 20~30%씩 낮아진다. 예컨대 유찰 저감률(유찰 시 최저가격이 낮아지는 비율)이 20%인 서울법원에서 진행되는 감정가 10억원인 경매 물건이 최초경매에서 유찰되면 다음 차 경매에서 최저 응찰가격은 8억원이 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경우 경매로 낙찰된 물건 44건 중 1회 이상 유찰된 물건은 41건(93.1%)에 달했다. 특히 2회 이상 유찰되며 최저응찰가격이 감정가 대비 64% 이하로 내려간 물건은 33건으로 전체의 75%를 기록할 정도로 유찰 물건의 인기가 높았다.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36.1%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44%) 대비 7.9%포인트 감소했지만 낙찰률이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11월(14.2%)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낙찰률은 입찰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컨대 낙찰률이 36.1%라면 경매로 나온 10건 중 3.6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의미다.



저렴한 물건에 응찰 집중되자…낙찰가율 ‘나홀로’ 하락세

낙찰 건수도 급증했다.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낙찰 건수는 총 50건으로 지난해 12월(24건)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에도 낙찰 건수 44건을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반면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76.5%를 기록한 이후 3달 연속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달 66.4%까지 떨어지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세 번째로 낮았고, 경기지역은 71.9%로 집계되며 60%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로 뛰어든 실수요자들이 주로 연이은 유찰로 최저입찰가격이 낮아진 물건으로 몰리는 모습”이라며 “특히 2회 이상 유찰된 물건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은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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