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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건물 잔해 속 기적의 생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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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달린 아이 무사 구조 "상태 양호"
잔해 속 구조 소식 희망 안겨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생존자들의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시리아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가 구조됐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시리아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가 구조됐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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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튀르키예 국경 인근인 시리아의 작은 도시 진데리스의 5층짜리 주거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신생아를 구조했다.

이 신생 여아의 구조 장면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해 눈길을 끌었다. SNS에 게시된 9초 분량의 영상에는 폐허가 된 건물을 헤치던 포크레인 뒤에서 한 남성이 갓 태어난 아기를 안아 들고 황급히 뛰어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발견 당시 여아의 탯줄은 숨진 어머니와 이어진 상태였다.


아이가 구조된 건 지진 발생 10시간 만이었으나 아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몸무게도 신생아 평균 수준인 3.175㎏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하니 마루프는 아이 상태로 미루어 볼 때 구조되기 3시간 전에 잔해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된 신생 여아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다만 아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몸 곳곳에 타박상과 긁힌 상처가 있었고, 체온은 35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고 의사는 설명했다.


아이의 친척인 라마단 슬레이만은 이 신생아가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 어머니인 아부 하디야가 지진이 발생하자 남편과 자녀 4명과 함께 아파트 밖으로 나오려 했으나,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모두 잔해 속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무너진 건물에서 한 소녀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무너진 건물에서 한 소녀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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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같은 마을에서 7세 여자 어린아이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이 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한 구조대원이 무너진 콘크리트와 철근들 사이에서 한 어린 여자아이를 구조하는 장면이 담겼다. 잔해를 걷자 '누어'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콘크리트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구조대원들은 아이에게 묻은 먼지를 닦아내고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 당시 누어의 아버지도 함께 있었는데, 그는 "아빠 여기 있으니 무서워하지 말라"며 누어를 안심시키도 했다.


8일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는 3살 남자 어린이인 아리프 칸은 한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지진발생 43시간 만이다. 튀르키예 뉴스통신사 DHA는 당시 구조 장면을 생중계했는데 소년이 구조되자 그의 아버지는 안도의 울음을 터뜨렸다. 이후 아기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존자 소식이 전해지며 희망을 전하고 있지만, 현지 구조 상황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재해 발생 후 72시간까지를 생존 가능성이 높은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피해 지역이 넓은데다 날씨와 여진의 영향으로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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