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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는 있는거니"…北억류자 가족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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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선교사 친형 김정삼씨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면담
살몬, 억류자 생사 확인에 "최선 다하겠다"

"밥을 먹을 수 있는지, 건강이 어떠한지, 아픈 곳이 있으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지 참으로 몹시 궁금하다"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북한에 억류 중인 납북자 가족이 방한 중인 엘리자베스 살몬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유엔 차원의 송환 노력을 호소했다.


2일 안보 당국에 따르면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씨와 김국기 선교사의 아내 대리인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살몬 특별보고관과 30분간 면담했다. 김정욱 선교사는 2013년, 김국기 선교사는 2014년 북한에 체포됐다. 이 자리에서 김정삼씨는 직접 작성해 온 편지를 살몬 특별보고관에게 전달하고, 유엔의 협조를 간곡히 호소했다.

북한에 납북돼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씨가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전한 편지 중 일부 발췌

북한에 납북돼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씨가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전한 편지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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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김씨는 "동생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 지가 올해로 10년 차"라며 "아직 생과 사의 현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사랑하고 피로 연결된 가족의 형으로서 가슴 아픈 심정을 전해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살아 있다면 이 혹한의 겨울 추위에 어떻게 지내는지, 북한경제가 코로나와 함께 이어져 어려운 고통이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와 같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면서 동생의 안부를 물었다. 김씨는 또 "정전 협정 70주년이 되는 올해에 석방과 송환이 이뤄지길 원하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결과가 금방 나타날진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의 동생 김정욱 선교사는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2013년 10월 북한에서 간첩 누명으로 체포됐다. 김 선교사는 2014년 2월 평양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반국가 범죄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죄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진입했으며, 성경과 교리 교육용 영상을 비롯한 종교 관련 자료를 갖고 평양으로 향하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국가전복음모죄 등을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자세한 근황이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형 김씨는 "이제 동생이 억류된 지 10년 정도 됐으니 북한도 인권 같은 부분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뭔가 (계기가) 왔을 때 변화된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와 네 살 터울이라는 동생 김 선교사는 올해 60세가 됐다고 한다.


김정삼씨는 2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유엔 차원의 납북자 송환 노력을 당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삼씨는 2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유엔 차원의 납북자 송환 노력을 당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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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남북 간의 대화가 재개되면 억류자 등의 생사 확인과 상봉, 송환 등을 최우선 과제로 협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처음 북한 억류자의 가족들을 만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권 장관은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을 반드시 보호해야 하고 원하는 곳으로 데리고 온다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도 이날 별도로 살몬 특별보고관에게 김국기 선교사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오는 7일에는 정 박(한국명 박정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와 대북 단체 간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면담에는 김씨와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회 이사장, 황인철 1969년 KAL기 납북피해자가족회 대표 등이 참석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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