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연일 中 때리는 바이든…이번엔 신장산 알루미늄 수입금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美, 강제노동 신장산 알루미늄 수입 금지
면화·토마토·폴리실리콘 이어 제재
반도체 수출금지 이어 대중 포위망 강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금지 제재에 나섰다. 면화·토마토·폴리실리콘에 이은 제재다. 특히 미국은 네덜란드, 일본, 인도 등으로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어, 미국의 '중국 때리기' 수위가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현지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알루미늄 수입을 억류한다는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중에서도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는 알루미늄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루미늄이 수입 금지 품목으로 추가됨에 따라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자사 제품에 신장산 알루미늄을 쓰기 어려워졌다.

이번 조치로 알루미늄은 면화, 토마토, 폴리실리콘에 이어 미국이 지정한 네번째 신장산 수입 금지 품목이 됐다. 미국은 2021년부터 신장산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21년 1월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 토마토 수입을 제한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도 같은 해 6월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과 이를 이용해 만든 제품의 수입을 차단했다.


이번 조치는 예고된 측면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말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하면서 사실상 신장산 제품 전체를 겨냥해 수입을 금지했다. 이 법에 따르면 신장에서 나오는 모든 상품을 강제노동 산물로 간주한다. 기업들은 이 상품이 강제노동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


머스크는 "알루미늄이나 알루미늄 부품이 들어간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은 미 금지법을 준수하기 위한 사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대책에는 공급망과 관련해 상당한 주의와 준법 프로그램 도입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은 이처럼 중국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임과 동시에, 반(反)중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은 일본, 네덜란드를 설득해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에 동참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0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수출 통제에 이은 조치로, 대중 압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동맹국과 손을 잡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신장 강제노동을 부인하지만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글로벌 2강이 서로를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바라보면서 양국 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움직임이 커지자, 중국도 맞서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중국이 미국의 대중 제재 포위망 강화에 맞서 태양광 핵심기술 수출통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태양광 패널 핵심 부품인 폴리실리콘 잉곳과 웨이퍼 생산에 사용되는 첨단기술을 대미 수출 규제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는 미국의 태양광 공급망 구축에 타격을 주려는 조치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태양광 확대를 일부 지연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큰 충격을 줄 수 없다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