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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차이나? 없어 못판다"…수입차 생산지 논란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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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중국산 S90 인기로 수입차 4위 진출
생산지보다 품질에 방점…소비자 인식도 달라져
권역별 공급망 재편 통한 비용 절감 노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스웨덴 완성차 브랜드 볼보의 대형 세단 S90는 중국산 수입차다. 2018년 볼보코리아가 중국산 S90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을 때 수입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과연 통할까란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출시 5년이 흐른 지금, 수입차 업체들 사이에 문제는 어디서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제품인가라는 공감대가 생겼다. 중국 생산 S90가 국내에 본격 인도되기 전 볼보는 판매량 기준 국내 수입차 브랜드 10위권 업체였다. 하지만 그 순위가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2019년 6위, 2020년 5위, 2021년에는 4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팔린 S90는 4361대. 볼보코리아 1년간 판 차의 30%가 S90다. 품질로 생산지 논란을 잠재운 것이다.

S90 성공 뒤에는 볼보의 까다로운 글로벌 품질 관리 시스템이 있다. 볼보는 중국·스웨덴에서 생산하는 차량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 품질 보증 시스템을 만들었다. 부품의 재료부터 최종 차량 조립 후 검수까지 엄격하게 통제한다. 제조 방식(VCMS)도 글로벌 공장 일원화를 추진했다. 각 공장에서 제조 관리 모범 사례를 수집해 이를 전 세계 공장에 일률적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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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소비자들은 생산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브랜드 및 생산지 국가 프리미엄도 차량 가격에 녹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 같은 인식을 바꾸려고 힘을 썼다. 효율성 위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본국 생산만 고집하다간 자칫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생산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권역·차종별로 생산지를 분류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중국 본토에 생산 기지를 세워 물류·인건비를 아낀다거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많이 팔리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또는 멕시코 공장에 SUV 생산을 몰아주는 식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국내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급망 재편의 산물이다. EQS SUV는 벤츠 미국 투스칼루사 공장에서 독점 생산된다. 쉽게 말해 독일산 차가 아니라 미제차다. 미국 공장은 대형 SUV GLE, GLS뿐만 아니라 전기 SUV 모델인 EQS SUV와 EQE SUV 생산까지 도맡았다. 2000년대 이후 미국 공장은 명실상부한 벤츠 SUV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다.


해당 공장에선 벤츠 승용차를 생산하는 전 세계 공장의 네트워크에 실시간 접속할 수 있다. 독일에서 미국 공장의 데이터 및 프로세스 관리 모드를 보고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 및 생산 프로세스 개선도 가능하다.


BMW 그룹은 준중형 전기 SUV ix3를 중국 선양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한 데 이어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의 전기차 생산 라인을 올해부터 중국으로 옮긴다. BMW 관계자는 "전 세계 BMW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은 모두 동일하다"며 "생산지가 달라지더라도 브랜드 프리미엄이 희석되지 않도록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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