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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동안 외모, 무병장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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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에이징(Anti Aging) VS 웰에이징(Well Aging)

[시니어트렌드]동안 외모, 무병장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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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의 동안 외모가 화제였다. 90세를 넘겼지만, 흰머리가 거의 없고 머리숱도 풍성하며, 피부는 윤기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녀를 ‘지구 최강 동안’이라고도 했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최근 ‘길을 묻다’라는 회고록도 펴냈다. 일전에 그녀는 건강 비결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우선 물을 많이 마시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고,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단다. 또,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하루 1시간 이상 산책하듯 걷는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성격 탓에 매순간 행복하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일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여전히 ‘젊은’ 이길여 총장의 동안 비결은 쉬운 것도 같고, 어려운 것도 같다.


‘건강’과 ‘노화 방지’가 화두다. 전문가들이 120세 이상까지 살 수 있는 시대를 이야기하다 보니,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시니어 인터뷰에서 퇴직 이후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로 건강은 항상 우선으로 꼽힌다. 아픈 곳이 없었으면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외모도 동안이고 싶은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자기 나이로 보이면 노안’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5060세대의 소비시장에서 ‘안티에이징(Anti-Aging)’은 인기다.

우리에게 ‘안티에이징’은 널리 알려진 말이다. ‘안티’라는 말 대신 ‘액티브 에이징(Active-Aging)’이나 ‘프로에이징(Pro-Aging)’ 등 다양한 명칭이 등장했지만, 노화를 어떻게든 관리하고 싶은 심리를 표현하는 말로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니어 모델,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만큼 신중년을 타깃으로 하는 전문 성형외과도 생겼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2020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글로벌 시니어 화장품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피부관리 제품 유형 중 2위가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60세 이상 소비자들의 35%가 매일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무역관도 메이크업 등에 관심이 없던 55세 이상 남성과 여성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유입되면서 피부 영양과 주름개선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중국 리서치 기관 에이지클럽(AgeClub)의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노화란 막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은 건강칼럼에서 “노화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쇠약해지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하며, 노화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번째는 우리 몸의 생체 시계에 따라 생로병사가 진행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의 영향으로 신체 기관이나 세포가 마모, 손상되면서 점진적으로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후자에 초점을 맞춘다면, 개인의 노력과 의학 발전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노화 방지는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는 열정만큼은 아니더라도, 현재의 시니어세대는 노화 현상을 어떻게든 해소하고자 한다. 고령이 되어가니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려 한다. 인공 관절 수술을 하거나 건강 기능식품을 먹거나 임플란트를 한다. 어느 광고회사의 설문 조사에서 5060세대는 청바지가 어울리는 멋진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흰머리가 검어진다는 '모다모다' 염색 샴푸는 출시하자마자 품절 대란이 일어났고, '가히'라는 주름케어 멀티밤 화장품은 한국 여성의 필수품이 된 걸 넘어 중국과 동남아에까지 유명해졌다.

1800년대 평균수명은 40대 초반이었고, 세월과 습관이 고스란히 주름으로 드러나던 시대가 있었다. 미국 링컨 대통령은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살면서 반복된 우울, 웃음, 걱정,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의 얼굴에 새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에이징 케어’를 잘 하는 것을 일과 관계의 영역에서 경쟁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요즘 시니어 세대가 젊어보이는 외모를 가꾸고자 한다는 것은 시대의 반영이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더 나아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시니어 라이프가 어떠해야 할지 새로운 길을 추구하고 있다. 적절한 휴식, 마음 챙김 등의 정신건강 영역에서 나답게, 젊게 살려고 하는 것이다. 올해 75세의 현역 모델이자 영양학자인 메이 머스크는 영원한 젊음 대신 아름다운 성숙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시니어다. 노화를 너무 신경쓰다보면 그 자체가 괴로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평소 꾸준히 좋은 생활 습관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티에이징’을 넘어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웰에이징(Well Aging) 시대를 잘 대변하는 말이다.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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