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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클릭 정치人]유승민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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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느냐 못사느냐는 정치의 문제"
'배신의 정치' 낙인 후 내리막길
3·8전대 불출마?…향후 행보 주목

[2023년 클릭 정치人]유승민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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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모두 끝난 지난해 6월.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를 내고 정계 복귀 시동을 건 유승민 전 의원이 모습을 다시 드러낸 장소는 뜻밖에도 한 달 뒤 열린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이었다.


두문불출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한 유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공식 행사에 참여하자 정치권이 술렁였다. 유 전 의원의 참석은 사연이 있었다. 제19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이었던 유 전 의원이 정조대왕함 관련 예산을 관철했던 주인공이었던 것.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기도 했던 유 전 의원은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지스함 예산을 편성했는데도 2년 연속 100% 불용했다'며 방위사업청을 질타했고 그 이후 해군의 첫 이지스함이 탄생하게 됐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 경제학자로 이름을 떨쳤던 유 전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안보의 중요성 또한 늘 강조해왔다. 그는 "경제와 복지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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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경제, 안보 등 모든 문제의 해법은 결국 정치에 있다고 봤다. 저서에서 그는 "잘사느냐 못사느냐가 결국 그 나라 정치에 좌우되듯이, 국방이 강하냐 약하느냐도 결국 그 나라 정치가 문제"라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정치의 길을 선택했고 미래를 내다보며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고 유 전 의원은 주장한다.


"처음의 말과 나중의 말이 똑같이 일치하고 어떤 자리에서건 어떤 상황에서건 말과 행동이 이렇게 일치하는 분을 정치권에서는 물론 다른 사회인으로도 뵙지를 못했다. 그런데 동시에 '모순적인 정치인'이신 것 같다. 한국 정치권에서 그동안 생존해올 수 있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반면 이렇게 원칙대로 하면 매번 어려움을 많이 겪는구나 절망도 주신다. 훌륭한 정치인이 계신다는 것이 행복감을 주는 원천인 동시에 고통을 주셔서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김세연 전 의원이 유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한 축사는 그의 정치 역경을 잘 대변한다. 이회창 전 총재 영입으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새누리당 원내대표까지 승승장구 했던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3년 차인 2015년 4월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직격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라고 칼을 빼들었고, 이듬해 20대 총선 공천파동으로 인해 탈당한 뒤 무소속 생환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따뜻한 보수'를 내세우며 바른정당을 창당해 19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패배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밀리며 최종 후보가 되지 못했다.


이후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내 '비윤(비윤석열)'의 아이콘이 됐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불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개혁보수를 지지하는 당내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정책적으로도 잘 준비된 유 전 의원이 어떤 '새로운 길'을 선택할 지 여의도가 주목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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