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안에 굳건히 서라”…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유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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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정치사회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5세의 나이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유언이 공개됐다.

교황청 공보실이 이날 공개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는 “믿음 안에 굳건히 서라. 자신을 혼란 빠뜨리지 말라"였다.

그의 영적 유언은 선종 10시간 만인 이날 오후 공개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며, 교회는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그분의 몸"이라고 했다.

그는 유언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잘못한 모든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용서를 구한다“고 적었고, "인생의 늦은 시기에 내가 살아온 수십 년을 되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이유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먼저, 내게 생명을 주시고 혼란의 여러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해주신 하느님에게 감사드린다"며 "하느님은 내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마다 항상 나를 일으켜주고 얼굴을 들어 다시 비춰주신다"고 했다. 또한 "돌아보면 어둡고 지치는 이 길이 나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다는 걸 보고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는 부모님을 향해서는 "어려운 시기에 내게 생명을 주셨고, 큰 희생을 치르면서도 사랑으로 멋진 집을 준비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나의 모든 죄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나를 영생의 거처로 받아주실 수 있도록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에 공개된 유언은 베네딕토 16세 즉위 1년 뒤인 2006년 8월 29일 작성한 것이다. 독일어로 작성했으며 2페이지 분량이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가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났다. 1927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요제프 라칭거다.

김민진 정치사회부문 조사팀 콘텐츠매니저 e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