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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눈치만 보던…글로벌 車업계 '脫중국'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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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탈(脫)중국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인 중국에 생산과 매출을 크게 의존해왔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커져가는 '미·중 전략 경쟁'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급망 전략을 새로 짜고 있는 것이다.


◇미·중 갈등에 글로벌 車 공급망 재편= 미국 포드차의 고위 임원은 "업계 전반에 걸쳐 물류 운영에 대한 전방위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공급망이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공급망 재편 작업에 착수했고,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재편 과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교란을 겪으면서 중국 내 부품 생산 시설 일부를 미국 등지로 이전해왔다. GM은 중국산 부품은 오직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간다는 방침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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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외신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의 부품 제조업체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조용하지만 일관된 노력이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마쓰다 고위 임원은 "공급망 이슈에서 비용은 더 이상 주요 동인이 아니다"며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위한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쓰다도 최근 중국 내 일부 부품 조달처를 본국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혼다는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국산 부품 조달처를 동남아 등지로 옮기는 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이들의 탈중국화는 미·중 전략경쟁 변수로 공급망이 다시 휘청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된 반도체 수급난으로 업계 전체가 생존 위기에 내몰리며 장기적인 공급망 모델을 재편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제품 생산과 부품 공급처로서 중국에 대한 지난 수십 년의 의존은 코로나19발 물류난과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면서 막을 내렸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공급 물량을 예측 가능하게 관리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재고 쌓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도 반면교사로 떠올랐다. 러시아의 원유·가스 수출 중단으로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패닉에 빠진 상황이 차 업계에도 재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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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산(産) 부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미국의 대중 견제 조치도 이들의 전략과 무관치 않다. 미국 의회는 최근 테슬라, GM, 포드, 도요타 등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이 금지된 중국 신장산 부품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셰필드 할람대학에서 제기한 의혹을 기반으로 부품, 원료 납품업체에 관한 정보 제출을 요청했고, 제출된 납품업체 명단을 기반으로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된 부품이나 원료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셰필드 할람대학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부품의 4분의 1이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과 같이 중국 내 합작사와 공장을 세우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온 기업들의 타격은 더 클 수 있다. 현재 이들 3사는 독일 화학그룹 BASF와 함께 중국에 대한 유럽의 직접투자액의 3분의 1(2018~2021년 기준)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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