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단독]“새만금서 1440억 잭팟”…한수원 ‘경제성 분석’ 미스터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새만금 해상풍력' 경제성 분석…매출 '1440억' 예상
해당 부지 풍속은 5.64㎧…정격풍속(10㎧) 절반 수준
풍력터빈 정상 가동 힘들어…'장밋빛' 경제성 분석 의문
"경제성 확보 어려워…재생에너지 졸속 보급에 휘둘린 탓"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 둘러 보는 문 전 대통령
    (군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30일 오전 전북 군산 유수지 내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18.10.30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 둘러 보는 문 전 대통령 (군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30일 오전 전북 군산 유수지 내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18.10.30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단독[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말 열린 이사회에 새만금 해상풍력 발전사업 예상 매출을 1440억원으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수원이 자체 조사한 해당 부지 풍속은 풍력터빈에 동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수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경제성 분석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으로 2024년부터 2044년까지 14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한수원이 경제성 분석을 통해 산출한 예상 순익은 총 120억원 흑자다. 이에 한수원 이사회는 같은 달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권을 가진 특수목적법인(SPC) 더지오디에 59억5000만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문제는 새만금 해상풍력 부지 풍속이다. 한수원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 새만금 해상풍력 부지에서 측정한 풍속은 월평균 5.64㎧였다. 반면 한수원이 새만금 해상풍력에 설치하려 했던 풍력터빈은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업체 지멘스 가메사의 제품으로, 정격풍속은 10㎧다. 정격풍속은 발전 모터에 동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풍력이다.


사실상 해당 부지 풍속으로 풍력발전기를 정상 가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한수원이 2008년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부지에 구축한 풍력발전은 부지 풍속이 정격풍속(11.5㎧)의 30% 수준인 3.5㎧에 그쳐 연평균 이용률이 6.2%에 불과했다. 고리 풍력발전은 최근 10년간 9억1000만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고 지난달 조기 철거가 결정됐다.


[단독]“새만금서 1440억 잭팟”…한수원 ‘경제성 분석’ 미스터리 원본보기 아이콘

설상가상으로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을 둘러싼 ‘부당 이익’ 논란도 불거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더지오디 실소유주인 전북대 S교수가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권을 외국계 자본에 넘겨 7000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사실조사를 벌인 끝에 더지오디의 발전사업권을 회수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감사원도 현재 한수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결국 투자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 한수원이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더지오디에 대한 산업부의 양수인가 철회 조치 등에 따라 사업 철수를 확정할 방침이다. 산업부가 다음달 사업인가 철회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수원은 이르면 내년 초 이사회를 통해 투자 계획 철회를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경제성 확보가 어려움에도 투자와 인허가 결정이 난 건 재생에너지 졸속 보급 정책에 휘둘린 탓"이라며 "현 정부에서 정확하고 엄격한 재생에너지 투자 및 인허가 절차를 만들어 지난 5년간 빈번히 이뤄진 폐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