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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조 오일머니 잡아라" 직접 세일즈 나선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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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 회장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
네옴시티 전방위 수주 나서…신사업 구상 공유도

▲"내가 제일 잘나가"…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자(사진=AP연합뉴스)

▲"내가 제일 잘나가"…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자(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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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성기호 기자, 문채석 기자]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나 대규모 사업협력을 논의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5000억달러(668조원) 규모 사업을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선다.


이번 회동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신도시 건설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업무협약(MOU)과 함께 신사업 구상을 서로 공유하고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재산이 2800조원(2조 달러)이 넘으며 네옴시티 사업를 총괄하는 사우디의 현재 최고 실권자다.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네옴시티는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만 100% 사용하는 것을 목표다. 도시 인프라를 비롯해 에너지와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이 기대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왕세자와 개인적 친분을 발판 삼아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됐던 재판 일정에도 이번 회동을 위해 법원에 불출석 의견서까지 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수주 여부, 협업 사업 부문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신중한 반응이다. 다만 왕세자와 회동에서 논의될 만한 부문은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시티 탑재가 가능한 사업들, 투자는 ‘통신 장비’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왕세자와 잠깐이라도 독대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3년 전 ‘승지원 회동’ 후 2~3개월 뒤 사우디로 건너가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협력방안 논의를 했듯, 이번에도 천천히 점진적으로 일을 풀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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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함께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이른바 ‘BBC’ 사업을 중심으로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적 인프라 건설에 있어서 탄소중립 위한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육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제약사업 진출도 가능성도 관측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공동위원장인 최 회장이 사우디와 박람회 유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원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받는 지점은 정 회장과 만남이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시티, 로보틱스, 미래모빌리티, 수소모빌리티 등이 상당부분 네옴시티의 도시 모델과 겹치기 때문에 양측의 협력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주택, 플랜트를 비롯한 건설 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수소 모빌리티 등 스마트시티 건설의 역량을 두루 보유하고있다. 로봇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 등은 수소 인프라 구축에 나설 수 있다.


한화와는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맞춰 사우디와 방위산업 관련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사우디에 수출하는 무기는 ‘다연장로켓’ 천무와 K9 자주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원전 개발 및 조선·플랜트 관련 사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도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사업은 규모 만큼이나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2019년 방한 이후 3년 만에 재계 총수들과 회동인 만큼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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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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