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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중국의 영부인 '펑리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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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에선 영부인(퍼스트레이디ㆍFirst Lady)을 '제1부인(第一夫人ㆍ디이푸런)'이라고 부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사진=AP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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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이자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중국의 제1부인이다. 1962년생인 펑 여사는 1982년 중국 중앙(CC)TV가 주최한 가요제에 참가, 수상하면서 중국 가요계 스타가 됐다. 펑 여사는 공산당에 가입,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가무단 소속 국가 1급 가수에 오르기까지 했다. 시 주석과는 1986년 결혼했다. 결혼 당시 시 주석은 무명 정치인이었다. 결혼 이후에도 펑 여사는 가수 활동을 계속했다. 2012년 시 주석이 국가 주석에 오르기 전까지 펑 여사는 시 주석보다 더 유명한 인사였다.


호사가들은 중국 국부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과 펑 여사를 종종 비교한다. 장 여사도 연예계 출신이다. 상하이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마오 주석을 만나 1939년 결혼했다. 장 여사와 펑 여사의 집안이 부유하지 않다는 점도 비슷하다. 장 여사는 1949년 중국 공산당이 국공내전에 승리, 마오 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최고 지도자에 오르면서 제1부인이 됐다.

장 여사와 펑 여사의 평가는 갈린다. 장 여사는 남편 마오 주석을 대신해 권력을 행사했다. 장 여사는 1960년대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4인방(장춘차오ㆍ왕훙원ㆍ야오원위안)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악명이 높다. 장 여사는 마오 주석 사망 후 한 달도 안 돼 반혁명분자로 체포됐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장 여사는 1991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제1부인이 정치판에 기웃거린 결과는 비참했다. 장 여사의 비참한 말로는 후임 제1부인의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덩샤오핑의 부인 줘린 여사와 장쩌민 부인 왕예핑 여사, 후진타오 부인 류융칭 여사는 정치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내조에만 전념했다. 이 때문에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중국인들이 많다.


지난 2월 4일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펑 여사가 시 주석과 함께 등장했다. 홍콩 반환 25주년 행사(6월 30일∼7월 1일)에도 동행했다.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나, 의미 있는 국가 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3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결핵 퇴치의 날 화상회의에 참석,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펑 여사는 WHO 결핵과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예방 친선대사, 유네스코 여성ㆍ아동 교육 특사도 맡고 있다.


14억 중국인들은 펑 여사를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영부인으로 여기고 있다. 빼어난 자연미는 물론 펑 여사의 뛰어난 국제 매너가 어느 나라 퍼스트레이디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다음 달 16일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가 열린다. 시 주석의 임기가 5년 연장되는 행사이자, 시 주석이 마오 반열에 오르는 행사다. 시 주석의 3연임으로 펑 여사의 제1부인 역할도 5년 더 연장된다. 시 주석의 3연임을 두고 독재, 장기 집권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나오고 있지만 펑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의 부정적 이미지를 펑 여사가 희석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남편 시 주석과 함께 3번째 제1부인을 맡게 될 펑 여사가 남편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또 국제무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중국 내부의 관심이 높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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