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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맥, 금호HT CB 싸게 넘겨 오너家 배불려… 회사는 ‘손실’①[기로의 상장사]

최종수정 2022.09.30 09:11 기사입력 2022.09.27 14:37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스맥 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에이치티 전환사채(CB)를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조경숙 에스맥 대표 개인회사와 자녀들 회사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었던 에스맥 은 CB 처분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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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절반 가격에 콜옵션 행사… 에스맥·오성첨단소재는 손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맥 은 지난해 7월7일 보유하고 있던 금호에이치티 CB 액면가 100억원어치 중 50억원어치를 이스트버건디(21억원), 폴라버텍스(21억원), 안드로스조합(8억원) 등에 장외 매도했다.


앞서 2020년 1월13일 금호에이치티 에스맥 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7회차 CB를 발행했다. 이 CB에는 금호에이치티 경영진이 지정하는 사람에게 전체의 50%를 팔게 하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붙어있었다.

금호에이치티 경영진은 이 콜옵션을 행사해 에스맥 이 보유하고 있던 CB 50억원어치를 이스트버건디 등에 넘겼다. 에스맥 은 옵션 대가로 6%를 받아 50억원 CB를 53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CB의 전환가는 1360원이었다. CB가 거래된 당일 금호에이치티 의 종가는 2430원이었다. 전환가보다 약 80%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종가로 계산하면 CB의 평가가치는 89억원이다.


이를 에스맥 이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했다면 약 30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고작 3억원의 프리미엄만 받고 판 셈이다.

실제 에스맥 은 100억원 규모 금호에이치티 CB를 2020년 말 기준 장부가 155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염가에 처분하면서 에스맥 은 2021년 3분기 보고서상 금융자산 처분손실을 55억원 반영했다. 2020년 말에는 CB 평가차익을 반영해 순이익이 생겼지만 3분기 만에 손실로 잡힌 것이다.


같은 시기 에스맥 의 최대주주 오성첨단소재 역시 보유하고 있던 금호에이치티 CB 100억원어치 중 50억원을 이스트버건디 등에게 팔았다. 금호에이치티 가 7회차 CB 발행 당시 같은 조건으로 8, 9회차 CB를 발행했는데 이 중 100억원어치를 오성첨단소재 가 들고 있었다.


오성첨단소재 역시 염가에 CB를 넘겼고 손실을 반영했다. 오성첨단소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중 오성첨단소재 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에이치티 CB 중 일부를 매각 댓가 44억5200만원에 처분했으며, 해당 거래로 금융자산 처분손실 20억5800만원이 발생했다”고 나와 있다.


조경숙 대표, 가족회사에 CB 넘겨 차익

이처럼 금호에이치티 경영진이 에스맥 오성첨단소재 에 손실을 끼치면서까지 이스트버건디 등에 CB를 매각하도록 한 이유는 이들 회사가 모두 조경숙 에스맥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그룹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에이치티 의 최대주주는 에스맥 이고, 에스맥 의 최대주주는 오성첨단소재 다. 오성첨단소재 의 최대주주는 이스트버건디와 폴라버텍스다. 이스트버건디의 최대주주이자 1인 사내이사는 조경숙 회장이다. 폴라버텍스의 최대주주는 조 회장의 딸인 김유정씨고 사내이사는 김두인 금호에이치티 대표다. 감사도 김 대표의 아내로 전형적인 가족회사다.


그룹 전체 지배구조는 이스트버건디·폴라버텍스→ 오성첨단소재 에스맥 금호에이치티 다.


결국 김두인 대표가 금호에이치티 의 대표로서 CB를 에스맥 오성첨단소재 에 발행했고, 주가가 오르자 콜옵션을 행사해 본인 가족회사와 모친의 개인회사에 이익을 몰아준 셈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7회차 CB는 모두 전환돼서 시장에 풀렸다. 금호에이치티 의 당시 주가도 2000원선이라 높은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에스맥 관계자는 “콜옵션을 행사했고 원금과 이자까지 받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스맥 오성첨단소재 는 지난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8, 29일까지 이들 기업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조 회장은 화일약품, 바른전자 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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