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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의 폭격] 强달러에 美 직구 '뚝'...日 직구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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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원대 전망도 "당분간 지속"

4일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구매한 해외직구물품들이 쌓여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4일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구매한 해외직구물품들이 쌓여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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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학생 이명섭(26)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동영상 감상용 태블릿 PC를 구매하려다가 국내 시장서 중고 제품을 구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태블릿 PC 가격이 특가로 180달러선까지 내려왔지만, 환율 급등으로 원화 환산 가격이 25만원을 넘어서며 할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강(强) 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을 통한 직구는 이용 건수 및 금액 모두 추락하고 있지만,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중국을 통한 직구는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양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 1~7월 미국 해외직구 이용 건수·금액은 전년 대비 각기 16%, 8%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직구 이용 건수·금액이 각기 12%, 25% 증가한 것과 극명히 대비되는 수치다.


이같은 미국 해외직구 감소의 원인으론 날로 치솟고 있는 환율이 꼽힌다. 전날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371.7원이었다. 이는 연초 대비 약 16% 상승한 수치다. 100달러 상당의 생필품을 직구한다고 가정하면, 연초 대비로 약 1만8000원 오른 셈이 된다.


반면 일본·중국 해외직구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해외직구 이용 건수 및 금액은 같은 기간 각기 21%, 8% 늘었고 중국 해외직구의 경우 각각 5%, 22% 확대됐다. 미국 해외직구 감소와 정반대 현상을 보이는 셈이다.

일본·중국 직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 역시 환율에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각국의 금리 상승 흐름에도 일본과 중국은 이와 반대되는 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달러 환율과 달리 엔·위안화 환율은 약세·보합세를 보인다. 실제 원·엔 환율은 전일 기준 18.93원 내린 100엔당 956.05원으로 연초(1029.57원) 대비 7.14%(73.52원) 하락한 상태다. 원·위안 환율도 1위안당 197.52원으로 연초(186.26원) 대비 6.05%(11.26원) 올라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은 편이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고, 각국 경제도 부진해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까닭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유럽 경제가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며, 한국의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도 원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환율 수준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으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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