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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성남, 팀은 우리가 지킬게"…'성남FC' 해체설에 맞서는 축구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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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열린 경기장 곳곳에서 동참 걸개 걸려
구단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축구 팬들
성남시 "연고지 유지 목표로 투자 유치 나서겠다"

성남FC 팬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성남FC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최근 불거진 매각설 등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남FC 팬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성남FC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최근 불거진 매각설 등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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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지난 4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가 열린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성남FC의 서포터즈가 자리한 '블랙존'에는 지난주에 이어 '성남FC 해체설'에 반대하는 걸개가 걸렸다.


성남FC 팬들은 "성남FC이기에 우리가 존재한다", "너희는 경기에만 집중해, 팀은 우리가 지킬게" 등의 문구가 적힌 걸개를 손수 제작해 내걸었다. 이날 원정 응원을 위해 성남을 방문한 상대팀 울산 현대의 팬들도 "성남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걸개를 걸며 구단 해체 반대 목소리에 연대했다.

K리그를 응원하는 축구 팬들도 성남FC 해체설과 관련해서 한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지지난 주 주말(8월27일) 제주, 수원, 전주 등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전국 각지의 경기장 곳곳에서 해체 반대에 동참하는 걸개가 걸렸다.


이같은 걸개의 등장은 지난달 불거진 성남FC 해체설과 관련이 있다. 성남FC 해체설은 새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신 시장은 지난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체질 개선과 근본적인 혁신 없이 돈을 넣는다면 '돈 먹는 하마'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어떤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축구계 입장과 달리 시 재정 책임자의 관점에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성남FC 운영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 시장의 발언 이후 일각에선 성남FC의 용인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세미프로리그인 K3·4리그 구단으로 전환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성남FC 팬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최근 불거진 해체설 등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남FC 팬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최근 불거진 해체설 등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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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구단인 성남FC가 시장의 한마디에 휘청거리는 이유는 시민구단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시·도민구단은 시장이나 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구단주가 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구단이다. 현재 1부리그 'K리그1'과 2부리그 'K리그2'에 참가하는 시·도민구단은 총 12개다.


한편 성남FC 해체와 관련한 각종 설까지 나오면서 팬들은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성남FC 서포터즈 연합 '블랙리스트'는 지난 22일 매각 반대 호소문을 내고 "우리는 성남FC가 정치권의 어용단체로 재창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블랙리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성남FC 서포터즈 연합 '블랙리스트'는 지난 22일 매각 반대 호소문을 내고 "우리는 성남FC가 정치권의 어용단체로 재창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블랙리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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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서포터즈 연합 '블랙리스트'는 지난 22일 매각 반대 호소문을 내고, 홈경기 당일 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성남FC 해체·매각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 2년간 성남FC가 정치면에 오르내리면서, 우리는 땀과 목소리로 빚어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더럽혀지는 고통을 겪었다"며 "우리는 성남FC가 정치권의 어용단체로 재창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는 글이 성남시청 청원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행복소통청원에 올라온 '성남시는 성남FC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는 제목의 글은 이날 오후 2천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행복소통청원은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청원창구로 등록 후 30일간 2천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관련 부서가 공식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지난달 27일에는 한 초등학생 팬이 성남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29일에도 팬 2명이 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성남FC에서 데뷔한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남FC는 언제나 성남 그리고 K리그, 한국 축구에 존재해야 하는 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FC 팬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최근 매각설 등이 불거진 성남FC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원FC 팬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최근 매각설 등이 불거진 성남FC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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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반발이 확산하자 성남시는 지난 1일 매각설에 휩싸인 성남FC의 연고지 유지를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 유치로 연간 110억∼150억원이 투입되는 시민 혈세를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최근 구단주인 신상진 시장의 언론 인터뷰를 계기로 구단 매각설과 함께 연고지 이전설이 나오는데 성남 연고지 유지를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유치는 경영권 100% 매각, 지분율 양도 등 시에 유리한 조건을 판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는 일정 기간 투자유치 활동 후 종합 평가해 성남FC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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