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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완전히 사라질 위기"…최대 피해자 된 섬나라의 '파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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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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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가 화석연료를 완전히 퇴출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 등의 피해가 더욱 우려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로 풀이된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누아투 정부는 자국 내 전력을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는 빈곤국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유엔 기구 설립을 촉구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시설 마련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러한 방침엔 약 12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는 4개의 큰 섬과 80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누아투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양보다 흡수하는 양이 더 많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피해를 입는 대표적인 나라로 분류된다. 실제로 바누아투는 해수면 상승과 그에 따른 지하수의 염분 증가, 저지대가 침수되는 어려움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강력한 태풍 피해로 이재민과 사상자도 많이 발생한다.


최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이런 피해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 관련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안에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빈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경고하며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바누아투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AFP 통신에 따르면 피지 수도 수바에서 열린 태평양제도포럼에서 마르크 아티 바누아투 외교장관은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노력에 ICJ의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이 함께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해당 안건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한 뒤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 전체 차원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ICJ의 의견이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디언은 바누아투 정부의 화석연료 퇴출 방침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기후 정책"이라며 "작은 섬나라의 발표는 국제적인 기후 노력에 있어 두각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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