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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파테크'…치솟는 채솟값에 '텃밭족'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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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 치솟자 '자급자족' 텃밭족 증가
지난해에도 대파 가격 오르자 '파테크' 유행
"생활비 아끼기 위한 짠테크 일환…관련 소비 더욱 늘어날 것"

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집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먹는 '텃밭족'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집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먹는 '텃밭족'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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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지난해 초 유행했던 '파테크(파+재테크)'가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다시 관심 받고 있다. 올해 폭염과 장마 등으로 채솟값이 훌쩍 뛰자 집 안에서 파 등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대파뿐 아니라 쪽파, 상추 등 가격이 대폭 상승한 채소를 중심으로 이같은 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8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7.4∼8.3)간 텃밭 가꾸기 관련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미니화분은 35%, 삽호미는 13% 판매량이 각각 늘었고, 전지가위(21%)와 식물 영양제·비료(8%), 식물 지지대(14%) 판매도 증가했다.

홈 가드닝 소품 판매량은 183% 늘었다. LED 등을 장착해 가정에서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재배기(650%)와 수경재배기(60%)도 인기였다. 씨앗과 모종 판매량도 41% 증가했는데, 특히 값이 많이 오른 대파(77%)와 쪽파(420%), 상추(42%), 배추(13%) 등이 많이 팔렸다.


채솟값 폭등으로 채소를 직접 키워먹는 유행은 지난해 초 대파값이 폭등하면서 시작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파 가격은 6982원(소매상품1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배 증가했다. 대파 가격은 같은해 2월과 4월에도 6000원대의 비싼 몸값을 유지했다. 당시 일부 치킨 가게에서는 파를 치킨 위에 올려 먹는 '파닭'이 메뉴판에서 사라지고, 파절이 대신 무생채 등 다른 반찬을 내놓는 삼겹살집이 등장하기도 했다.


채소를 키워먹는 유행이 이른바 파테크 등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MBC 예능 '나혼자산다'의 덕이 컸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룹 샤이니 멤버 키는 테라스에 마련한 텃밭에서 직접 대파를 키워 대파 김치를 담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파테크가 인기를 끌면서 '대파코인(대파+비트코인)', '반려대파'와 같은 각종 유행어가 잇따라 생겨나기도 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것이 하나의 취미생활,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룹 샤이니 멤버 키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텃밭에서 파와 허브를 직접 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entertainment'

그룹 샤이니 멤버 키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텃밭에서 파와 허브를 직접 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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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크 유행은 올해 농산물 물가가 폭등하면서 다시 돌아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8.5% 상승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6.3%)을 웃돌았다.


특히 채소류의 가격 상승률이 25.9%로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 가격은 1년 새 72.7% 뛰었고, 오이(73.0%), 시금치(70.6%), 상추(63.1%), 파(48.5%) 등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는 집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소비자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 트렌드가 된 데다가 올해 채소 등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이 됐다"며 "파 등 가격이 오른 여러 채소들을 직접 키워 먹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어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한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짠+재테크) 등 노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파테크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여러 채소를 키우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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