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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왕따' 빠질 땐 확, 오를 땐 찔끔…美 절반의 복원력에 투자자들 죄다 "하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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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왕따' 빠질 땐 확, 오를 땐 찔끔…美 절반의 복원력에 투자자들 죄다 "하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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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증시는 세계 각국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는 왕따 신세다. 각국 증시의 상승세와 하락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현상은 최근 몇개월새 유독 도드라졌다. 세계 증시가 휘청일 때 유독 더 흔들리며 하락률은 최상위를 자랑한다. 회복할 때는 '찔끔' 오르며 유독 약한 복원력에 투자자들을 지치게 한다. 8월 개인투자자들이 '하락 베팅'에 나선 이유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부터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913억원가량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 하루 변동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가 내릴수록 2배까지 투자 이익을 보는 구조다. 두 배를 추종하고 있어 '곱버스'로 불린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610억원어치 샀다. 이 상품 역시 코스닥150지수 하루 변동률을 역으로 추종한다. 지수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구조다. 개인 순매수 4위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하락 베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유독 약한 코스피의 복원력과 또다시 추가 하락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주식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주가 복원력의 차이는 경기와 기업실적 불확실성의 차이로 설명된다"면서 "현재 미국은 낙폭의 38% 수준을 복원했지만 한국은 미국의 절반 수준의 복원에 불과한데, 이는 미국에 비해 한국의 글로벌 경기 노출도가 더 큰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10년 이후 평균치에 근접하면서 반등 지속 여부와 주도 업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면서 이에 대한 선별 전략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해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 추가 하락의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2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7월 말부터 소폭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3분기 및 4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근 2개월 사이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3.2%, 7.1% 하향 조정됐다"며 "실적발표 기간을 전후로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6월과 7월에 보인 코스피의 탈동조화 현상도 개인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다. 지난 6월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각각 16.01%, 11.89%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등을 제치고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수출 둔화,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반대매매 출회 등이 한국 증시의 부진 이유로 꼽혔다.


7월 들어서는 세계 주요 증시가 6월의 낙폭을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0개국 중에서 주가가 하락한 국가는 중국(-7.02%)과 러시아(-0.41%)뿐이다. 러시아는 전쟁 영향,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조치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7월 한달간 5.10%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률은 20개 중 12위에 그치면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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