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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오르려면 본인 시신 수습비용까지 2000만원 내라"…보증금 만든 佛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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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빙하 빠르게 녹아 탐방로 주변 환경 악화
이탈리아서 빙하 붕괴로 6명 숨지는 사고 발생하기도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의 지맥 돌로미티산맥 정상의 빙하가 붕괴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의 지맥 돌로미티산맥 정상의 빙하가 붕괴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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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몽블랑을 관할하는 프랑스 도시가 등산객에게 위험부담 보증금 1만5천 유로(약 2천만원)를 징수할 방침을 세웠다.


유럽의 알프스 산맥 최고봉 몽블랑을 관할하는 프랑스 도시가 알프스 산맥 빙하가 이상고온과 폭염 등으로 빠르게 녹아내리자 등산객에게 위험부담 보증금 1만5000유로(약 2000만원)를 징수할 방침을 세웠다고 5일(현지 시각)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험부담 보증금은 평균 구조 비용인 1만 유로(약 1330만원)와 희생자의 시신 수습 비용 5천 유로(약 660만원)를 합쳐 산정됐다.


장 마르크 펠렉스 생제르베래뱅 시장은 보증금 정책 도입 취지에 대해 "폭염으로 더 위험해진 몽블랑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산행하는 무책임한 등산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비용들을 프랑스 납세자가 부담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등산객들이) 자신의 배낭에 죽음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증금 정책을 도입하는 이유는 기후위기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 탐방로 주변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유럽의 적은 적설량과 더불어 올여름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으로 빙하는 빠르게 녹는 중이다. 지난달 4일 BBC에 따르면 3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 정상(3343m)에서 빙하 덩어리가 붕괴돼 최소 6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빙하 붕괴로 인한 사고 발생 시 구조나 시신 수습 비용 명목으로 돈을 받겠다는 게 펠렉스 시장 설명이다.

펠렉스 시장은 평소에도 등산 전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추도록 권고하는 등 등산객 안전과 통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최근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바위가 떨어져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등산객에게 알리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로열 웨이(Royal Way)'로 불리는 인기 구간을 통과해 몽블랑 정상에 이르는 코스는 통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위험부담 보증금을 걷겠다는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온다. 몽블랑의 반대편 기슭에 있는 이탈리아 휴양 도시 쿠르마유르의 로베르토 로타 시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산은 사유 재산이 아니다"라며 "등산로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출입을 통제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몽블랑의 인기 탐방로 중 일부는 이미 폐쇄된 상태다.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이상고온으로 유럽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알프스 최고 인기 봉우리인 마터호른(4478m), 몽블랑(4809m)의 인기 탐방로 중 일부가 통제됐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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