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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발사]달나라행 140일 여정 출발…두 고비 남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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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발사돼 1시간40분 후 교신 성공
9월 '유턴', 12월 달 중력 포섭 등 고비 남아

[다누리 발사]달나라행 140일 여정 출발…두 고비 남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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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이 발사한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무사히 발사돼 140일간의 달나라행 대장정에 들어갔다. <관련기사>'다누리 발사'


다누리는 이날 오전8시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다. 2분 34초후 1단 분리 등 정상적인 비행이 진행됐다. 특히 발사 약 40분 후 고도 700여km 지점에서 다누리는 모든 비행을 마친 팰컨9 발사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날 오전 9시40분쯤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지상국과의 교신도 이뤄졌다.

KARI는 다누리의 상태를 점검하고 예정된 경로로 진입했는지 여부를 체크할 계획이다. KARI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의 정상 항행 시작 여부를 최종 확인해 이날 오후 2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앞으로 태양까지 직진하다가 라그랑주1(약 156만㎞) 지점에서 선회해 지구로 돌아 오면서 달 궤도에 올라타는 약 140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달로 가는 가장 어렵고 긴 방법인 탄도형 달 전이 궤도(BLT)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고비는 오는 9월 라그랑주1 지점에 도달한 후 성공적으로 지구 방향으로 ‘유턴’하느냐와 달의 중력에 포섭돼 궤도에 합류하느냐다. KARI는 이를 위해 30N(1N은 1㎏의 물체에 1m/s의 속도를 가하는 힘)의 추력을 낼 수 있는 독자 추진체를 개발해 다누리에 장착했다. 또 238억원을 들여 경기도 여주에 심우주통신안테나를 비롯한 교신 시스템을 구축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계한 국제 심우주통신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특히 NASA의 연구원들과 협력해 지구에서 최대 156만㎞ 이상 떨어져 나갈 다누리와의 통신 유지 및 속도·자세·방향 제어 등 미세 조종에 필요한 노하우도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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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는 우주 탐사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총 2367억원이 투입됐다. 우리나라는 위성 강국에 발사체(누리호) 개발에도 성공했지만 우주 탐사 실적은 없다. 다누리는 무게 687㎏의 작은 소형차 크기다. 올해 12월 말 달 상공 100㎞ 궤도에 진입한 후 약 1년간 각종 과학 임무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개발된 광시야편광카메라, 고해상도 카메라,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측정기, 우주 인터넷 시험 장비와 NASA가 만든 영구음영지대 카메라(섀도캠ㆍShadowCam)가 탑재됐다.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가장 근접해 달 표면의 지형·지질 구조, 자원 분포 등을 조사한다.


특히 NASA의 섀도캠은 달 극지대에 있을지도 모르는 얼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이 정보는 2025년 이후 진행될 인류의 두 번째 달 착륙 탐사와 장기적인 기지 건설 등에 활용된다. 한국 최초의 우주 탐사가 인류 달 진출의 안내자 역할도 맡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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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다누리가 연말 궤도에 진입해 달 탐사에 성공할 경우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에 이어 7번째 달 탐사 성공 국가가 된다. 또 지구-달의 거리 수준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 우주로의 영역 확장, 향후 전개될 국제 우주 협력과 달 개척 등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가 만든 물체를 지구에서 가장 멀리 보낸 것(정지궤도위성)이 3만6000㎞였는데, 달까지 거리인 38만㎞까지 우리의 영토를 확장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경제나 안보 등 뚜렷한 활용 목적이 있는 위성이 아니라 과학적 목적의 탐사선을 우주로 보낸다는 것은 기초과학에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국가 수준이 높아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한국이 인류의 지식을 확장한다는 포괄적 목적으로 우주에 나갈 수 있는 선진국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 국제 우주 탐사 협력에 필요한 국제 운전 면허증을 획득한 셈이 된다"면서 "우주 탐사가 갈수록 진영이 갈라지고 국제 협력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확실한 우주 탐사 파트너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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