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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버틴 애물단지 '재형저축', 이제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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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막차 탄 가입자, 올해 만기 다가와
최근 금리 상승으로 금리 바닥 탈출

7년 버틴 애물단지 '재형저축', 이제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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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직장인 김준호씨(가명·41세)는 올해 연말 만기되는 재형저축을 최근 중도해지 하려다 마음을 바꿨다. 김씨는 2015년 말 재형저축에 가입했다. 입사 동기들 다수가 이미 가입했다는 얘기를 듣고 일몰 전 막차를 탔다. 가입 후 3년간 4%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면서 금리가 뚝뚝 떨어졌다. 7년이나 부었는데 금리가 너무 낮아서 몇몇 동기들이 중도해지 했고 김씨도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최근에 금리가 오르면서 일단 만기까지는 유지하고 그때 금리를 감안해 연장도 고려 중이다.


7년이라는 긴 유지 기간과 낮은 금리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재형저축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바닥을 탈출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재형저축의 비과세 혜택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재형저축들의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KDBHi재형저축과 KDB드림재형저축의 금리가 3월 하순에 기존 2.00%, 1.95%에서 각각 2.35%, 2.3%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재형저축도 지난해 1%대 금리에서 최근에는 2.65%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지난해까지 재형저축 가입한 고객들이 금리를 물어보면서 중도해지 수수료도 같이 문의했는데 요즘은 중도해지에 대한 문의가 줄었다"고 말했다.


재형저축은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의 줄임말로 이름대로 근로자와 서민들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시중 다른 적금에 비해 높은 수준의 이자 뿐 아니라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해 서민들의 목돈 마련을 돕는다는 취지였다. 1976년 처음 도입돼 1995년까지 운영됐으나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폐지됐다가 2013년에 부활했다. 가입대상이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로, 최초 3~4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1년 단위로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었다.

2013년 당시 시중 적금금리가 2~3%대였는데 재형저축은 4%대의 금리가 적용됐다. 이자소득세 등 비과세 혜택도 제공돼 부활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 첫 날인 2013년 3월6일 하루 판매액만 198억원에 달했다. 가입기간은 7년 만기로 한 차례 최대 3년까지 연장이 가능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으로 2015년 말에 판매가 종료됐다. 판매 종료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고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2015년 12월 한 달 동안에만 24만좌 이상이 늘었다.


재형저축은 초기 인기와는 달리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비과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7년 만기를 다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가입 초반 3년만 4%대 금리를 제공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금리도 계속 낮아졌다. 2020년 첫 만기가 돌아왔을 때는 2%대 금리가 적용됐는데 당시 저금리 기조로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태여서 비과세 혜택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에 만기 연장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이후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만기 연장한 사람들도 속속 중도해지로 돌아섰다. 재형저축은 1년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다 보니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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