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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경제학⑩]더위에 쓰러지는 돼지·닭…관련 보험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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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경제학⑩]더위에 쓰러지는 돼지·닭…관련 보험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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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심나영 기자] #강원도 철원의 한 양계장. 30도를 훨씬 넘는 더위에 출하 직전 닭들이 맥을 못추고 있었다. 닭이나 돼지는 땀샘이 발달되지 않아 더위에 특히 취약하다. 이곳 운영자인 안성진(63·가명)씨는 "다 키워놨는데 출하 전에 죽어버리면 농가 입장에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선풍기를 여러대 돌리고 천장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시원한 물도 분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폭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가축재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해서 '폭염' 특약을 두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폭염특보가 시작돼 닭과 돼지들의 폐사가 잇따르면서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이 90%에 가까워 질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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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가축·농작물 재해보험 관심

30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르면 현재(5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축의 재해보험상품 가입율은 85.6%에 달한다. 총 대상두수(2억4762만두수) 중 2억1207만두수가 가입한 상태다. 특히 최근 더위가 심해지면서 신청 건수와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 같은 시기 가입률은 81.1% 수준이었다. 농협정책보험금융원 관계자는 "더위와 태풍 우려 때문에 가입률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에도 보험료 총액이 1조158억원(2020년 기준)으로 가입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축재해보험은 NH농협손보, KB손보, DB손보, 현대해상 등이 '폭염'을 특약으로 보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돼지나 닭 등에 대해 폭염에 의한 손해가 있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폭염재해보장' 특약 조항이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는 NH농협손보만 인삼에 대해 폭염 피해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기후에 농작물이 타 죽거나 물에 잠겨 농작물 수확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지방 곳곳에서 발생하며 농작물재해보험을 찾는 농민들도 증가했다. NH손해보험 관계자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50%에 달한다"며 "매년 가입자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2000년대 초반에 도입된 가축재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민간 보험사가 함께 하는 공사협력 모델이다. 판매나 계약 유지 등은 보험사가 담당하고 정부는 보험료 등을 국고에서 보조한다.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농업 재해 관련 보험을 협력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1938년에 일찌감치 이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정부에서 전적으로 담당했지만 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1980년대 이후 협력 모델로 바꿨고,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부터 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미국 정부는 농작물 보험 보조금으로 매년 평균 9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정부가 전적으로 할 수도 없고 민간이 전적으로도 할 수 없는 영역의 경우 협력 모델로 운영한다"며 "거대 재해가 발생해 보험금이 많이 나가면 보험사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보험자로 정부가 지원하는 식이고 대부분의 나라가 비슷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日 '열사병' 전용 보험도

전례 없는 6월 폭염을 겪은 일본에서는 열사병 보험이 등장하면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보험사 스미토모생명의 자회사가 열사병 전용 보험 상품을 선보였는데 3일 연속 신청 건수가 6000건을 돌파했다. 또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입원·통원을 보장하는 특약을 추가했다. 70세 이상 고령자용 상해보험 신규계약자 절반 이상이 열사병 특약에 가입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손해보험재팬도 올해부터 열사병 보장 특약을 성인 상해보험에도 넣었다.


우리나라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열사병 특약을 따로 두고 있진 않지만 실손보험으로 어느 정도 보장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서 질병에 걸리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다면 그 부분이 실손으로 보험금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열사병 전용 보험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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