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국민의힘 당 대표 '운명의 날' 내홍 불가피…이준석, 최고위도 취소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윤리위 징계 여부 따라 서로 다른 반발 예상
어떤 결과 나오더라도 후폭풍 상당해
끌면 여론 악화 오늘 결론 낼 것으로 전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당 내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여부와 수위에 상관 없이 반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 내홍은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도 취소하는 등 긴장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국민의힘 윤리위의 핵심 쟁점은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품위유지 위반 여부다. 이날 이 대표는 윤리위에 직접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앞서 윤리위는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고 결정했다. 김 정무실장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만큼 오늘 열리는 윤리위에선 이 대표 역시 징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시간을 끌수록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윤리위가 이날 이 대표 관련 의혹을 결론 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물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고·제명 등 총 4단계다. 당원권 정지 처분 같은 중징계가 나온다면 이 대표가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지만 버틸 가능성이 높다. 불복하거나 재심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철근 정무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증거인멸을 한 적이 없다"며 "증거인멸 사실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는 것이 징계사유가 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60일 이내 당 대표를 새로 뽑아야 하는 규정이 있다. 만약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조기 전당 대회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심 결과 등이 두 달 안에 처리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심의를 앞둔 7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한 당직자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표 주재의 최고위원회의는 성원미달의 이유로 취소되었다./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심의를 앞둔 7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한 당직자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표 주재의 최고위원회의는 성원미달의 이유로 취소되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이 대표가 혐의 없음이나 경고 단계의 경징계를 받게 되면 이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이 크게 반발할 수 있다. 면죄부를 받은 이 대표가 자신의 개혁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마찰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의원 중 90% 이상이 이 대표를 반대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사퇴를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혹과 관련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윤리위가 결론을 내지 않고 미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대표 얘기를 듣고 추후 다시 윤리위를 여는 식으로 여론 추이를 보지 않을까 싶다"며 "이 대표를 해고하면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후폭풍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은 이날 아침부터 폭풍전야를 연출했다. 이 대표 주재로 매주 월·목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정족수 미달로 취소됐다. 배현진 최고위원이 보이콧을 이어갔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충북대에서 열리는 국가재정전략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 역시 윤리위를 앞두고 회의를 열지 말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내부에서는 이미 지지층 균열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선출됐던 당 대표 선거를 전후로 또 대선 경선 기간을 기점으로 들어 온 2030세대와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 세력인 6070세대 간 대립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2030세대로 추정되는 지지자들로부터 이 대표를 지켜달라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의원은 "지역구에서 이 대표를 당장 내쫓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尹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징벌적 과세부터 바로잡겠다"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 예고…교육부 "실습 수련 차질 생길 것"(종합) [청춘보고서]기술 뚫고 나오는 인간미에 반했다…K팝 세계관 확장시킨 '플레이브'

    #국내이슈

  • "움직이는 모든 게 로봇이 될 것"…젠슨 황, 로봇 사업 확대 예고 대선 압승한 ‘21세기 차르’ 푸틴…'강한 러시아' 통했다 희귀병 투병 셀린 디옹 "꼭 무대로 돌아갈 것"

    #해외이슈

  • [포토] 한강 물살 가르는 한강순찰정 서울 대표 봄꽃 축제…3월29일~4월2일 여의도 봄꽃 축제 독일축구팀 분홍색 유니폼 논란…"하이힐도 팔지 그래?"

    #포토PICK

  • 운전자 기분 따져 주행패턴 조절…현대차 선행기술도 일반 공개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2024년식 출시 [타볼레오]조수석·뒷좌석도 모두 만족…또 진화한 아빠들의 드림카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치솟는 과일값 '애플레이션' [뉴스속 용어]정부와 의료계 'ILO 강제노동 금지 협약' 공방 [뉴스속 용어]총선 앞둔 인도, '시민권 개정법' 논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