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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구내식당·편의점으로" '3고 시대' 직장인들, 점심 문화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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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대표 외식품목 8개 상승
"점심 값 아끼자" 외부인 허용 구내식당 발길
'편의점 도시락' 먹는 '편도족' 늘어

물가 상승 등 여파로 일반 식당이 아닌 외부인에게 공개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물가 상승 등 여파로 일반 식당이 아닌 외부인에게 공개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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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점심이요?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해결하죠."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일명 '구내식당 단톡방' 멤버다. 김 씨는 "경제도 어렵고 구내식당은 일반 식당에 비해 저렴해, 회사 인근 구내식당을 찾아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톡방에서 구내식당 정보도 공유한다. 아무래도 영양사들이 직접 관리하는 요일별 다양한 식단이라 더 좋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악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현상으로 직장인들 점심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대표 외식품목 8개의 6월 평균 가격이 지난 1월에 비해 8% 이상 상승했다.


짜장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짜장면은 평균 가격이 연초 5769원보다 8.5% 오른 6262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2%나 뛰었다. 여기에 칼국수는 7769원에서 8269원으로 6.4% 올랐다. 김밥도 6.3% 오른 2946원이다.


그런가 하면 냉면은 한 그릇에 1만원을 넘었다. 지난 1월 9808원이었던 냉면은 1만269원으로 4.7% 올랐고, 삼겹살(200g 기준) 가격 역시 4.7%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은 4.4%, 삼계탕은 4.0%, 비빔밥은 3.8% 각각 상승했다.

서울 시내 한 점심뷔페 식당이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이 식당 가격은 7000원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점심뷔페 식당이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이 식당 가격은 7000원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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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점심 시간이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40대 회사원 박모씨는 "점심시간이 밥을 먹고 좀 쉬는 시간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끼니 가격이 너무 올라 어느 식당을 가야 할지, 스트레스 받는다"고 토로했다.


30대 후반 자영업자 최모씨는 "영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식대 오름세가 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식대) 지원을 받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좀 (메뉴의) 선택 폭이 좁아진다"고 덧붙였다.


'구내식당 단톡방' 멤버인 김 씨는 "외부인도 출입 가능한 구내식당을 검색해서 찾고 단톡방에서 정보도 얻은 뒤, 최종적으로 어느 구내식당을 갈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점심 관련 한 구내식당의 메뉴를 보니 '불맛제육볶음'이다. 가격대는 5000원대다"라고 귀띔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한 이른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도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GS25 49.1% △세븐일레븐 35% △CU 30.1% 각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5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면서도 다양한 메뉴로 영양을 챙길 수 있어, 불황 속 편도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희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 에너지·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어려운 물가 여건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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