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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뻗는 K유통]'코로나19 직격탄' 주류 수출…리오프닝 타고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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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해외 주류수출 다시 상승 전망
지난해 수출 소주가 1위…전통주도 크게 성장
업계, 동남아 시장 등 국가별 맞춤 전략
전문가들 "단순한 소비재 개념 넘어서야"

태국 대형마트 마크로(Makro)에 설치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매대에 소주가 진열돼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태국 대형마트 마크로(Makro)에 설치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매대에 소주가 진열돼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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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주류시장은 유흥용 시장에서 ‘홈술’로 대표되는 가정용 시장으로 무게가 옮겨가면서 대변혁을 맞았었다. 이 기간 해외 수출은 다소 주춤했으나 주류업계는 전 세계적인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계기로 저마다 재도약할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20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된 주류는 총 32만166톤으로 수출 금액은 약 3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34만3108톤)과 비교하면 수출량은 6.7%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오히려 0.2% 증가했다. 하지만 2년 전인 2019년(42만5869톤) 3억8000만 달러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보다 앞선 2018년(46만2352톤)엔 수출액이 4억 달러 이상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셧다운이 이어지고 요식업 관련 소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반면 올해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셧다운이 해제된 만큼 수출량 역시 점진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종별로는 지난해 기준 소주의 수출액이 약 820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리큐르(8120만 달러), 맥주(5998만 달러), 주정(3806만 달러), 기타주류(3619만 달러) 순이었다. 소주의 경우 국내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해외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200만 달러로 전년(7486만 달러) 대비 36.3%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5862만 달러)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기타 주류 등을 8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교민 중심으로 이어지던 소주 소비를 현지인 시장까지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수출 국가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참이슬과 ‘OO에 이슬’로 대표되는 과일리큐르 등을 선보이며 현지 유통망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도 5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555억원이었다. 롯데주류 역시 처음처럼과 과일 소주 순하리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50% 이상 수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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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경우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1억4593만 달러로 수출액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20년 6853만 달러로 두 배 이상 크게 줄어든 뒤 점차 하향세다. 주류업계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고 점차 수출량을 줄이는 추세다. 맥주업계에선 오비맥주가 해외 수출 1위로 전 세계 30여개국에 20여 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맥주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주도 해외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수출 품목 가운데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주종은 리큐르(62.2%)를 제외하곤 과실주(43%), 약주(29.2%), 청주(27.5%), 탁주(26.8%) 순으로 주로 전통주의 범주에 들어가는 주종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로 수출된 전통주는 1만7704톤으로 2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전년 1822만 달러 대비 29.1%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주종에서 수출액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주류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문화 콘텐츠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장기적으론 우리 술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취미와 소장용, 나아가 재테크 용도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긴 시간 동안 품질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단 의견도 있다. 일본의 위스키나 중국의 ‘마오타이’ 등이 한 예다.

주류전문가인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는 "지금은 콘텐츠가 가치를 만드는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술도 어떤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세계화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주류 산업 역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바라봐야 하며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술에 담긴 철학과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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