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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대표 "노후자금 7억원?.. 3층 연금부터 시작" [금쪽연금 스노볼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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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구루에게 운용 노하우를 듣다
노후자산 금액보다는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부터 시작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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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내 연금이 금쪽 같은 ‘스노볼’이 되려면 적극적인 자세로 연금을 대해야 한다는 게 ‘연금 구루(Guru)’들의 조언이다. 100세 시대를 사는 상황에서 노후자금의 스노볼이 될 연금이 어떤 상품인지,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투자하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연금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경제는 퇴직연금 1세대인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와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에게 각각 40~50대, 20~30대 직장인의 연금 자산 운용법에 대해 들어봤다.

"노후자금으로 7억원 정도면 충분할까요?"


1세대 노후 설계 전문가로 전국 각지로 강의로 바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가장 많이 받는 1위 질문으로 이 질문을 꼽았다. 결국 답은 "진지하게 나의 삶에 대해 얼마나 공부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얼마면 되니"식의 접근이 이뤄지다 보니 스스로가 벽에 갇히는 상황에 처한다. 그는 "미국처럼 연금에 대한 인식이 밝은 곳은 연금 백만장자가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잘만 하면 50만 장자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는 "최근 디폴트 옵션 도입과 같은 제도 변화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생활과 미래에 대한 고민하고 공부하는가에 달렸다"고 봤다.

노후 준비해야 하는가

▲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 산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실제로 노후 설계를 80살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조용히 찾아오는가. 나의 노모는 3년가량 아프시다 돌아가셨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그렇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돈 문제, 외로움에 괴로워하다가 간다. 자기 발로 화장실만 가도 좋다고 느끼며 살게 된다. 인간의 존엄 문제가 달린 것이다. 노후 설계는 삶 전체를 보고 기획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 노후자금을 몇 억원 들고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다. 세상 뜰 때까지 최소 생활비를 공적·사적 연금으로 확보한 나라가 선진국이다. 이런 선진국 형 삶을 설계하기 위해 있는 것부터 잘 따져 봐야 한다. 회사 생활을 한다면 국민연금, 퇴직연금을 가입하게 된다. 이것이 일단 시작이다. 이후 관리를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여기에 개인연금을 불려나가야 한다. 3층 연금 이것이 출발이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면

▲ ‘자녀 리스크’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다만 아직도 자녀에 대해 기대를 하거나, 기대거나, 자식에게 기대를 주는 부모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에 "그래도 갈 때 집 한 채는 줘야 하지 않나"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척박하게 살다 100살에 떠나면서 70살 자식에게 집을 줘봐야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 노후 설계에 나의 반려자 정도를 포함하는 것이 맞다. 자녀에게 기대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1980년대에는 노후 주요 수입원으로 자녀의 도움이 72%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4%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노후 설계 최적의 시기를 꼽는다면

▲20~30대 취직에 성공하면 대부분 노후 설계가 시작된 것이다. 다만 적정한 자금의 축적과 불리기는 결국 생애주기상 40~50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혼, 출산, 교육 등에 자금 소요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면 노후에 전념하는 편이 옳다. 맞벌이라면 노후 준비에 큰 무리가 없을 수 있겠지만 전업 주부가 있다면 국민연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매달 최저 금액인 9만원씩만 내도 30년 뒤 50여만원을 연금으로 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 개인연금 중 일명 연금저축의 경우 어떤 상품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보험사를 통해 가입한 사람들이 많은데, 실상은 연금저축이 아니라 변액보험이 많다. 이를 확인하는 것이 시작이다. 내가 가입한 상품이 무엇인지 얼마를 넣었을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퇴직연금도 확인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뉜다. 나는 이것을 기업책임형(DB)과 가입자책임형(DC)로 구분한다. DB는 잘못 되면 회사가 회삿돈으로 줘야 하니 신경 쓸 일이 적다. 그런데 DC형은 내 책임이 되니 잘 살펴봐야 한다. 운용 결과에 따라 나중에 수령액이 두 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최근 퇴직연금을 적립액으로 구분하면 DB형이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DC와 IRP가 40%를 차지하지만, 가입자 수로 보면 DC·IRP가 절반을 넘었다. 앞으로 이게 대세가 될 것이다. 다만 이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연금 백만장자가 많은 미국의 경우 입사의 기준 중 하나가 퇴직연금이다. 내가 내는 만큼 회사가 얼마를 내주는가. 교육을 잘 시켜주는가다. 미국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의 계기로 ‘입사’를 꼽을 정도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에 따라 투자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DC형에 가입돼 있다고 해도 결국 원리금 보장에 목을 메거나 관리를 등한시 한다. 또 신용거래를 통해 ‘빚투’를 하고 있다. DC형 퇴직연금이라는 것은 결국, 장기 적립식 펀드 투자다. 여기서 배운 지식으로 다른 자산도 투자하면서 자산을 불려야 한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는데

▲ 제도가 도입된다고 연금 시장의 변혁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리금 보장 상품이 들어가 있지 않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디폴트 옵션은 원리금 보장 상품이 들어가 있다.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투자 패턴이 보여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교육의 의무다. DC형은 결국 가입자 책임형이고 회사는 직원들의 노후를 위해 DC형을 잘 운용할 수 있도록 공부를 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데

▲장기 적립식 투자의 힘을 믿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당 1만원짜리 주식이 있고, 이 주식이 5년 뒤 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5년 뒤 1만원으로 회복했다고 치자. 매월 1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10년 후 평가액은 2410만원이 된다. 주가 하락기에 싸게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이다. 단기간 가격 변동 리스크가 있더라도 장기 투자하면 투자형 상품에 넣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회사에서 교육해야 할 것은 우량 주식을 고르는 법,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법 정도가 되지 않을까.


퇴직 이후 자금 운용은

▲ 퇴직금 2억원을 주식에 투자해 튀긴다는 생각 같은 것은 접는 것이 좋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쓰다, 병원비 등 추후 자금 소요가 일어날 일에 대비하는 편이 좋다. 일을 가질 수 있다면 일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다 80살이 넘어서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은행 예금에 자금을 넣어 놓고 쓰다가 가면 된다. 나머지 자금은 유산으로 남겨주면 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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