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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재테크가 뭐길래…운동화 사려고 목숨 건 질주

최종수정 2022.01.17 13:09 기사입력 2022.01.17 13:09

한정판 운동화 '리셀' 열풍 점입가경
한정 재화 비싸게 되판 뒤 차익 남겨
1020세대서 인기…리셀 전문 플랫폼 생기기도
일각선 "진짜 콜렉터들 피해 본다" 지적도

지난 14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매장을 향해 달려가는 시민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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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한정판 운동화를 두고 이른바 '리셀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서며 인산인해를 이루는가 하면, 먼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역주행 질주'를 감행하기도 했다. '리셀(resell)'은 한정판 재화를 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훨씬 더 비싼 가격이 되파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리셀러들은 막대한 차액을 거둬들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리셀 또한 재테크의 일환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정판 운동화 사려고 수십명 '역질주'

지난 14일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는 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촬영된 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실시간 대구 백화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수십명의 인파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거꾸로 내려오는 모습이 찍혔다. 한 시민은 서두르다가 에스컬레이터 중간에서 넘어지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 거냐", "다들 미친 것 같다", "좀비 영화도 아니고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등 영상에 등장한 시민들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타고 내려오다가 넘어지는 이들이 나오기도 했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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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촬영된 당시 이 백화점은 정가 17만9000원짜리 골프화 100켤레를 한정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영상에 찍힌 인파는 단 100켤레 나온 한정판 운동화를 먼저 사기 위해 이른바 '오픈런(매장 오픈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이르는 신조어)'을 감행한 것이다.

한정판 재화를 두고 소비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신발, 명품 등 여러 매장에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일이 늘면서 전국 여러 곳에서 오픈런이 포착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먼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아직 열리지도 않은 명품관 앞에 긴 줄을 서기도 한다.


한정판 재화 리셀 시장 형성…플랫폼 기업도 뛰어들었다


어째서 한정판 운동화는 이토록 높은 인기를 끌게 됐을까. 한정 수량만 판매된다는 희소성이 매니아들의 구미를 당긴 것도 있으나, '리셀러'들의 관심이 폭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셀러는 특정 제품을 되파는 행위인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통상 한정판 제품은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혹은 특별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다. 한정판 제품은 대체로 100켤레에서 최대 수백켤레 가까이만 판매되며, 물량이 다 떨어지거나 특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는 구매할 수 없어 희소성이 높다. 리셀러들은 이런 재화를 미리 구매한 뒤, 상품 판매 기간이 끝나면 중고 시장에 더 비싼 가격으로 풀어 차익을 남긴다.


리셀 온라인 거래 플랫폼 '크림'의 판매 화면. 신발 사이즈부터 거래 가격 변동 정보까지 알 수 있다. / 사진=크림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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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은 이미 전문 매장, 온라인 플랫폼이 출연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으로 거듭났다. 일례로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지난 2020년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리셀 재화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을 출시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또한 리셀 전용 플랫폼인 '솔드아웃(soldout)'을 내놨다.


이런 리셀 플랫폼들은 운동화 사이즈, 판매가와 입찰가, 제품 품질 검수, 실시간 시세 변동 등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며, 리셀러와 제품 구매자 사이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리셀 행위를 재테크의 일종으로 여기기도 한다.


특히 '리셀 재테크'는 1020세대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정판 신발 가격은 10~40만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이 수준의 금액은 소득 수준이 비교적 낮은 청년 세대도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또 인터넷에 친숙한 이들 세대 특성상, 한정 판매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한정판 사냥'에 나서기에 유리하다.


"긍정적 투자 수단" vs "진짜 콜렉터들 피해 봐" 시민들 갑론을박


리셀을 하는 청년들은 리셀 또한 훌륭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리셀 플랫폼에 운동화를 판매하기 위해 최근 한정판 이벤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20대 대학생 A씨는 "18만원짜리 운동화를 잘만 구하면 70~80만원, 높게는 100만원까지 노릴 수 있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최대 80만원까지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쏠쏠한 투자가 아닌가"라며 "리셀러는 돈을 벌어서 좋고 콜렉터들은 쉽게 한정판 제품을 구할 수 있으니 더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B씨(27)는 "주식이나 비트코인 투자와 리셀에 딱히 큰 차이 없다고 본다. 단지 리셀은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할 일이 더 많을 뿐"이라며 "또 전자 화폐들과 달리 운동화는 더 비싸게 팔지 못한다고 해도, 자신이 직접 가질 수 있다. 실패 리스크가 낮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5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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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셀 행위가 오히려 한정판 제품의 의의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30대 회사원 C씨는 "한정판 운동화는 그 브랜드의 팬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건데, 리셀러들의 표적이 되면서 팬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라며 "리셀 플랫폼에서 다시 사면 된다고 하지만, 18~20만원에 살 수 있는 걸 80~100만원에 중고로 사야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회사원 D씨(30)는 "개인적으로는 리셀러에 아무 악감정도 없지만, 오픈런처럼 경쟁이 과열되면 언젠가 안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희소성을 가진 한정판 제품 특성상, 리셀 시장은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운동화 브랜드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원래 SNS 마케팅 수단이었는데, 이것이 리셀과 접목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미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이나 이커머스 거래 플랫폼이 생겨난 지 오래"라며 "기업에게는 강력한 홍보 효과를 가져오고, 소비자들은 수집 욕구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기 때문에 앞으로도 (리셀 시장이) 적극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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