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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스포츠스타, 그들의 ‘단두대 매치’ [서초동 법썰]

최종수정 2022.01.17 10:17 기사입력 2022.01.17 10:01

심석희 징계 효력정지 신청
인용 땐 올림픽 출전 가능성
불발되면 지도자 길도 막혀
배구 조송화도 가처분 신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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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14년 2월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는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가 열렸다. 4명이 출전한 국가대표팀 마지막 주지는 심석희였다. 세 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1위를 내줬을 때 심석희가 폭발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심석희는 오른쪽 코너를 지나자마자 속도를 올려 중국의 리 지안루를 제쳤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만들었다. 심석희가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심석희는 8년이 지나 법정에 섰다. 스포트라이트는 환호 대신 비판과 우려로 바뀌었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 A와 동료와 코치 욕설 등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다음달 4일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자격도 사실상 박탈됐다. 이에 불복한 심석희는 서울동부지법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이 되기 전 심석희측의 신청을 인용할 지 결론을 낼 예정이다.

심석희로서는 빙판에서 경험하지 못한, ‘단두대 매치’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출전 선수를 정한다. 심석희가 올림픽에 나갈 수준이 된다고 판단되면 출전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그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는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그 반대가 되면(체육계는 이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앞길은 막막하다. 그가 빙판 위에서 쓴 화려했던 올림픽 드라마도 모두 잊혀질 것이다. 다른 이와 달리 운동선수는 징계, 처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미지 추락, 현역생활, 추후 지도자로서의 미래도 끊긴다. 소송을 택할 수 밖에 없고 심석희도 그런 마음인 듯 하다.


이번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여자배구 조송화가 소속팀 IBK기업은행와의 계약해지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온다. 조송화 역시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는 중이다. 조송화는 지난해 11월 지도자와의 항명 사태, 불화 등으로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논란이 커지자 소속팀은 그와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조송화는 지난해 12월 계약해지 효력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이 재판에서 이겨도 조송화가 IBK기업은행에 갈 가능성은 ‘제로’다. 구단은 ‘그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소송을 이긴다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나 지도자생활 등 다른 계획을 세울 여지는 생긴다.


식사자리에서 후배를 폭행해 기소된 전직 프로농구 선수 기승호는 지난 11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법정구속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기회를 주겠다"면서 "피고인이 농구선수로서 경력과 미래를 잃은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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