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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달러 이상 대형 IPO 기업 주가 절반이 공모가 이하 '거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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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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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10억달러 이상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은 기업의 현재 주가가 절반 가량 공모가를 밑돈다고 주요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IPO 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보였지만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뉴욕, 런던, 홍콩, 인도 증시에서 IPO 규모가 10억달러를 넘긴 사례는 모두 43건이다. 이 중 49%인 21개 기업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다. 2019년에는 대형 IPO로 주목받은 기업 중 1년 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비율이 33%였고,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27%였다. 예년에 비해 올해 IPO 뒤 주가가 맥을 못 춘 기업이 많은 셈이다.

영국의 음식 배달업체 딜리버루와 스웨덴의 귀리우유 업체 오틀리, 인도 전자결제 서비스업체 페이TM 등의 주가가 상장 후 급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딜리버루는 상장 첫 날 26% 하락해 영국 증시에 충격을 줬고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이상 낮다. 디디추싱은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밀어부쳐 중국 당국의 눈밖에 났다.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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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역대 최대 IPO로 주목받은 페이TM 주가는 상장 후 2거래일 동안 40% 이상 하락했다. 페이TM은 IPO로 25억달러를 조달하며 200억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50억달러 수준이다.


올해 뉴욕증시 S&P500 지수가 24%나 오르는 등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IPO 시장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기업들이 대규모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상장 뒤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해 투자자들을 호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의 라구 나라인 아시아 태평양 투자은행 부문 대표는 "주관사인 은행이 상장 첫 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IPO 목표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지 말라고 조언해도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투자은행도 체면을 구겼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0억달러 이상 IPO를 13건 주관했다. 하지만 로빈후드, 디디추싱을 비롯해 9개 기업의 주가가 현재 공모가를 밑돈다. 모건스탠리는 10억달러 이상 IPO를 14건 주관했는데 6개 기업 주가가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뉴욕 증시 IPO 규모는 33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씨티그룹의 제임스 플레밍 주식발행시장(ECM) 공동 대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위험이 커졌지만 IPO 시장의 활황은 계속 됐다고 설명했다. 플레밍 대표는 "전 세계 주식 발행 규모가 1년에 1조달러를 넘은 경우가 없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조1000억달러 규모의 주식이 발행됐다. 다시는 그 숫자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에는 추수감사절 기간에 이미 1조500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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