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비롯한 주요내빈들이 이달 초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사진촬영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수출기업 대다수가 일본과의 경제협력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입기업 202곳을 대상으로 한일관계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두 나라의 경제협력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92.6%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곳이 7.4%였다.
앞으로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는에 대해선 ‘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 80.7%, ‘더 나빠질 것’이 6.4%로 비관적 전망이 상당수였다.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게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으나 무역과 투자 등 공동 이익을 위한 경제협력 노력이 필요하다는 기업의 인식을 공감할 수 있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두 나라의 협력에 가장 큰 걸림돌로는 과거사 문제를 꼽은 기업이 42%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여건이 나빠졌거나 수출규제 등 양국간 무역마찰, 상호견제·경쟁의식이 심화된 점을 꼽은 곳도 있었다. 시급히 협력할 과제로는 자유무역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꼽은 기업이 31%로 가장 많았고 역내 교역활성화, 해양쓰레기·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공급망 재편에 따른 기술협력을 꼽은 곳도 있었다. 코로나19로 물품·인력 교역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았다. 영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수출량이 줄고 물류비는 오르면서다.
설문에 답한 기업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완구 도매업체 관계자는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무역이 양국 기업 애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업체 관계자는 "일본 내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일각에서 정치적으로 양국갈등을 이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코로나19와 외교 갈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한일 양국 기업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대응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며 "민간 경제계부터 한일 협력의 기반을 복원하고 협력과제를 발굴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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