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초점]사생활 검증은 필수…'눈 가리고 아웅' 안 통한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사실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결혼을 전제로 임신 중절을 강요한 후 등 돌렸다는 의혹을 받은 배우 김선호가 이틀 만에 내놓은 말이다. 사과나 해명은 없었다. 안 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업계에서는 사생활 검증 만큼 대처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선호는 최근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로맨스 장르물의 남자 주인공인 만큼 스윗한 이미지가 불을 지폈다. 드라마 인기에 찍은 광고도 여러 편. 피자, 쇼핑 플랫폼, 마스크 등 소위 '대세'만 한다는 기업의 얼굴이 됐다. 뜨거운 인기만큼 사생활 의혹에 대중의 당혹감도 컸다.


이틀 전, 김선호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세 배우' K와 지난해 초부터 교제해왔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교제 중인 지난해 7월 임신 사실을 알았고 이에 K는 결혼을 전제로 중절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어렵게 수술했지만, K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했다. 이후 K는 이별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하루가 지난 19일 오전 "사실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짤막한 입장만 담았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후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신민아는 종영 인터뷰를 연기했고, 이상이·조한철은 취소했다. 좋은 반응으로 막을 내린 만큼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을 터. 하지만 분위기를 고려해 손뼉 치며 마무리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계는 일찌감치 '손절'에 나섰다. 여성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한 유통 업체들은 앞다퉈 그의 얼굴을 내린 채 지켜보는 중이다.


아울러 김선호는 현재 KBS2 예능 '1박2일'에 출연 중이며, 영화 '2시의 데이트' 촬영을 앞뒀다. 폭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하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초점]사생활 검증은 필수…'눈 가리고 아웅' 안 통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사회 여러 분야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이 늘어나며 1인1채널 시대가 왔다. 이제 폭력을 묵인하거나 피해를 참지 않아도 된다. 여러 순기능도 있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일부 악의적 사례를 제외하고, 대체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최근 다수 배우·가수가 사생활, 갑질,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통해 가려진 잘못이 드러나기도 했다. 일단 논란이 불거지면 팬들의 속은 까맣게 탄다. 배우가 몸 담은 방송, 영화, 공연 측도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검증 만큼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배우 검증을 철저히 하는 분위기지만 개인적인 생활까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건 대처다. 빠른 소통을 통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잘못이 확인될 경우 지체 없이 사과해야 한다. 강경 대응이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는 독이 된다. 제2의 피해자가 더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사실일 경우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사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일에 쓸데없이 발 빼다가 복귀하기 힘들어진 케이스도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지면 배우와 연결된 광고회사로부터 사실 확인 연락이 온다. 계약 내용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배우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경우 피해 보상 조항이 있다. 다수 기업과 계약한 경우, 여러 관계와 법적 검토 등을 마친 후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영화계는 더 엄격하다. 2018년 미투(나도 당했다, Me Too) 가해자로 영화배우 다수가 지목되며 촬영해놓은 영화를 세상에 꺼내지 못하게 된 뼈아픈 경험이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미투' 이후 사적 영역의 중요성을 절감한 영화계는 대응이 빠른 편이다. 캐스팅 과정에서 엄격한 검증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네거티브 이슈가 발생하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빠른 파악을 통해 손절하는 편이다. 요즘 관객은 똑똑하다. 시간이 지났다고 잊지 않는다"며 "여러 사람의 노력을 통해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만큼 배우 한 명의 잘못을 쉽게 넘어갈 수는 없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뉴스속 인물]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