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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컨 콘퍼런스] "인플레·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나쳐‥공급난 2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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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다보스 포럼' 밀컨 콘퍼런스 개막
"보이지 않는 손 작용하면 내년에는 디플레 올 수도"
"증시 조정 가능성에도 장기 투자는 기회 많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데이비드 헌트(오른쪽에서 세번째) PGIM CEO가 밀컨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이비드 헌트(오른쪽에서 세번째) PGIM CEO가 밀컨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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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지게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았지만,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는 과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망 병목 현상은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첫 프로그램인 ‘교차로에 있는 세계 자본시장’ 패널 토론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이지 않는 손을 소개하고 싶다.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이 늘게 마련이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과거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급망 붕괴가 만든 현상이다. 오히려 내년에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디플레 발생할 수도"= 마이너드 CIO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괴물(Boogeyman)이 등장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전시 후의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2차 세계 대전 직후나 스페인 독감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바 있다. 지금 상황과 19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틴 플래너건 인베스코 최고경영자(CEO)도 "미국은 비교적 강력한 성장을 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로만 PIMCO CEO도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도로 작다"며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주장을 옹호했다.


데이비드 헌트 PIGM CEO는 경제 민주화와 디지털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유발 효과를 강조했다. 헌트 CEO는 "경제민주화와 디지털화가 지난 10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춰왔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헌트 CEO는 2024년쯤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주택시장의 상황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주택 공급이 부족했다. 앞으로도 2년간은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엘리자베스 버튼 하와이 공무원 퇴직연금 CIO는 "정부가 지급한 자금이 많아 소비가 줄지 않고 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과 달리 공급망 병목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헌트 CE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문제가 향후 24개월간은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로만 CEO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항구를 바라보면 90척 이상의 배들이 하염없이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중앙은행 출구전략 찾지 않을 것"= 중앙은행의 행보에 대해 마이너드 CIO는 "중앙은행이 사실상 금융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 부양책에 중독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출구전략을 찾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헌트 CEO는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너 CIO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며 흔들리고 있는 주식시장이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기회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시는 또다시 조정을 겪을 것이고 우리는 거품 속에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 투자에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콘퍼런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00% 화상으로 열린 후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리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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