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국내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의혹이 확산된 지난달 중순께 출국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곧 귀국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남 변호사는 최근 국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사들을 선임했다. 광장은 남 변호사가 2015년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형사 사건을 대리한 곳이다. 광장 측 관계자는 "남 변호사 변호를 맡은 게 맞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2015년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당시 한국토지공사) 주도 개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자금 명목으로 부동산개발 시행업체 '씨세븐' 대표 이모씨로부터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5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에는 광장 소속 변호사들은 물론 최근까지 딸이 화천대유 직원으로 일하고 본인은 고문으로 재직했던 박영수 특별검사가 포함됐다. 당시 변호인단은 재판에서 무죄를 이끌어냈다. 남 변호사 입장에선 2015년 재판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준 로펌에 재차 자신의 변호를 맡긴 셈이다.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당시 자신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장도 법복을 벋은 뒤 광장 소속으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사업자 선정에 관여하고, 정관계 로비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협약서 검토 문건에 있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도 있다. 다만 남 변호사는 최근 JT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토지 수용 업무를 담당했을 뿐"이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가 귀국할 경우 곧바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무부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필요한 경우 추후 법무부를 통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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