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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핑크도 천차만별" 비슷하지만 다른 임윤아

최종수정 2021.09.24 10:36 기사입력 2021.09.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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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적'서 라희役…순수한 사랑으로 극 분위기 환기
"비슷한 배역 속에서 새로운 매력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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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훈 감독의 영화 '기적'은 산골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려는 준경(박정민)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같은 반 친구 라희(임윤아)는 첫사랑이자 훌륭한 조력자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맞춤법에 맞게 고쳐주고, 어두컴컴한 터널을 안전하게 지나도록 신호등을 설치하라고 제안한다. 준경의 '뮤즈'를 자처하며 좋아하는 마음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순수한 사랑과 따뜻한 조언으로 암울할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임윤아는 비슷한 배역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공조(2017)'의 민영과 '엑시트(2019)'의 의주가 대표적인 예. 전자는 북한 형사 철령(현빈)에게 첫눈에 반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표현된다. 후자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면서도 당차고 유쾌한 기운을 잃지 않는다. 라희는 그 연장 선상에 있다. 통통 튀는 재기발랄과 긍정적 사고로 시종일관 활기가 넘친다. 임윤아는 "가장 자신 있는 연기"라고 했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성격이 저와 비슷해요. 라희가 더 적극적이긴 하죠. 앞뒤도 재지 않으니까요. 저는 생각도 많고 신중한 편이에요. 행동력이 강하고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라희가 멋있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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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는 준경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기능적 역할에 충실하다. 다른 배역들과 접점도 부족하다. 준경과 그의 아버지 태윤(이성민)의 갈등이 고조되는 후반부에는 사라지다시피 한다. 시나리오 초고에서는 이보다 비중이 더 적었다. 그걸 알면서도 임윤아가 출연을 결심한 건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비슷한 연기도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단다.


"배역의 비중만 따지면 준경의 누나인 보경(이수경)이 더 커 보이죠. 그런 건 애초 중요하지 않았어요. 준경과 풋풋한 사랑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비슷한 배역을 많이 연기했지만, 그들이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핑크가 한 가지 색상만 가리키는 건 아니잖아요. 하얀빛을 띤 엷은 붉은 계열이면 어떤 색도 핑크가 될 수 있어요. 비슷한 배역 속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럴 시기이기도 해요. 배우로서 하나씩 차근차근 습득하며 나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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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새로운 얼굴은 고교생 복장과 사투리에 마냥 의존하지 않는다.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순수한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거침없고 발칙한 행동이 더해져 당찬 구석도 있다. 임윤아는 그 이면에 서정성을 부여해 스스로 입체감을 높였다. 학교 앞에서 준경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장면에서 표정과 움직임만으로 서글픈 감정을 부둥켜안는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 속을 털버덕털버덕 걸으며 1980년대 청춘의 감성을 재현한다.

그렇게 샘솟은 감정의 물결은 구조상 불가피했을 후반부 공백을 최소화한다. 그나마 배치된 반딧불이 신의 서정성을 한층 배가한다. 어두컴컴한 숲길에서 라희와 준경이 새로운 희망을 마주하는 장면이다. "네가 저렇게 훨훨 날아올랐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 꿈도 이뤄질 거 아이가." 라희에게 준경은 아직 날아오르지 못한 반딧불이. 반대로 준경에게 라희는 자신의 길을 밝혀준 또 다른 반딧불이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것만으로도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주제의식과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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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의 꿈은 정말로 뮤즈에요. 준경을 향한 뒷바라지를 결코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죠. 좋은 집안에서 사랑을 많이 받아온 배역이잖아요. 그래서 남에게 베푸는 행위에 계산이 깔려있지 않아요. 어찌 보면 선생님 같아요. 다른 사람의 비범한 재능을 눈여겨보고 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요. 그 의욕과 소명감이 자발적이라서 사랑도 자유로운 것 아닐까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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