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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선 다 시켰는데 … 이사왔더니 배달 안되네"

최종수정 2021.09.15 15:11 기사입력 2021.09.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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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①] 비대면이 키운 지역격차

새벽배송 시장 4조원 전망
비수도권 소비자들은 소외
대형마트 지역물류센터 활용
심야영업금지 법규제로 막혀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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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불광동에 사는 70대 김모 씨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론 한 번도 대형마트에 가지 않았다. 일주일에 1~2회 직접 새벽배송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장을 보고, 이따금 타지에 사는 딸이 국과 반찬세트, 밀키트 등을 주문해 보내주기도 한다. 외식 대신 음식배달을 시킬 때도 있는데,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와 같은 음식배달 서비스 앱을 이용하면 1인분도 눈치 보지 않고 주문할 수 있어 애용한다.


# 올 여름 경기 화성시 남양리로 이사한 강모 씨는 결혼 후 줄곧 이용하던 '쿠팡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결국 해지했다. 주말이면 인근 이마트 안산점에서 직접 장을 봐 냉장고에 일주일치 식재료를 채워둔다. 급할 땐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배달비가 최소 5000~6000원으로 인근 다른지역보다 2배나 비싸 불만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고 이른 아침 현관 앞에 배달된 식재료나 생활용품을 받아보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유식이나 각종 반찬, 조리된 식품을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새벽배송, 즉시배송 서비스는 더욱 활황을 맞아 올해는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배송, 지방은 그림의 떡

새벽배송, 음식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들이 급성장하면서 읍·면·리 단위의 시골이나 지방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이들이 소외받고 있다. 이들에게 새벽배송은 아직까지 '그림의 떡'이다 보니 새로운 지역 격차 요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새벽배송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 상품 분류와 배송이 이뤄지는 거점 물류센터가 대부분 경기도에 자리하고 있어 약속된 시간까지 상품이 도착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적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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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경우 현재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확보, 우리나라 전체 면적 가운데 배송 가능 지역이 약 70%에 이른다. 마켓컬리 역시 충청권과 대구 시내로 배송을 확대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충청 주요 도시는 서비스 도입 3개월 만에 월평균 40% 가까이 주문이 늘었다"며 "수요를 확인한 만큼 부산, 울산, 호남 지역까지 배송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격차 새 요인 '디지털'

비대면 소비가 확산될수록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대도시 소비자들의 삶의 질은 향상되는 반면,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비수도권, 읍·면·리 지역 고객들이 느끼는 지역 격차는 더 커진다. 소비자 강모 씨는 "외곽 지역일수록 홀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노인, 어린아이를 키우는 육아맘 등이 많고 오프라인 쇼핑시설은 풍부하지 않은데 빠른배송 서비스마저 소외된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대도시, 도심에 살고 싶지 않겠느냐"며 "가사노동을 줄이면서 좋은 식재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제한된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경기 김포시와 용인시의 물류센터를 이용해 수도권 및 충정 일부 지역까지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전국에 있는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면 충분히 새벽배송이 가능하지만 심야영업을 금지하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탓에 밤 11시 이후엔 상품을 분류하거나 포장하는 작업을 할 수 없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지역 소비자들이 원하는 쇼핑을 하지 못하고 불편함이 가중되면 더욱 더 도시로만 몰리게 되고 이는 다시 지역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대형마트)들이 서비스할 의향이 있는데도 법에 가로막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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