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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의 야구라는 프리즘]부동산 통계, 야구보다 못하다

최종수정 2021.09.10 09:13 기사입력 2021.09.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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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소개된 '출루율 공식' 실제 야구경기 통해 입증돼
現 메이저리그 구단 채택 WAR 선수 가치를 승수로 계산 가능
야구통계는 정확한 현상파악 뒤 미래에 대비하는 게 목적
현실감 없는 장관의 집값 발언…국토부 "대표성 있는 통계만 보고"
올 통계조사 표본 크게 늘리니 평균매매가격 20.9%나 급등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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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은 야구 통계의 제왕이었다. 강타자를 상징하는 단어도 ‘3할 타자’다. 1958년 제정된 이영민 타격상은 매년 최고의 고교야구 타자에게 수여된다. 수상 기준은 타율이다. 연배가 있는 프로야구 팬이라면 스포츠신문 개인 기록 순위표를 탐독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타자 개인 기록 가운데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던 항목이 타율이었다. 지금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매년 발간하는 야구연감에서 타자 개인 기록 항목 첫 번째에 배치된다.


KBO가 메이저리그보다 앞선 몇 안 되는 분야가 있다. 하나는 창설 두 번째 시즌인 1983년부터 출루율을 시상 대상인 공식기록에 포함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듬해인 1984년부터 공식기록으로 삼았다. 2016년 작고한 박기철 당시 KBO 기록위원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생전에 “왜 쓸데없는 상을 만들어 타율, 홈런, 타점의 가치를 떨어뜨리냐는 원성도 샀다”라고 회상했다.

지금 타율은 야구 통계의 왕좌에서 내려온 지 오래다. 책과 영화로 유명한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성공담을 다룬다. 주인공 격인 빌리 빈 단장(브래드 피트)은 출루율의 신봉자였다. 빈의 성공 뒤 출루율이 타율보다 우월하다는 믿음은 메이저리그의 상식이 됐다.


두 기록의 공식을 살펴보면 빈이 출루율을 우선한 이유는 명확해진다. 타자의 공격 기회는 타석으로 표기된다. 타석에서 4사구와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타격 및 주루방해를 제외하면 타수다. 타율은 안타/타수다. 출루율은 (안타+4사구)/(타수+4사구+희생플라이)다. 타율 공식에서 안타가 단타인지, 홈런인지는 구분하지 않는다. 안타 하나는 출루율의 볼넷과 같다. 두 공식은 주어진 기회에서 얼마나 자주 1루를 밟았는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출루율이 더 많은 기회에서 더 다양한 유형의 출루를 포괄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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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공식은 1940~50년대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통계 전문가로 일했던 앨런 로스가 고안했다. 로스를 고용한 브랜치 리키 단장은 1954년 라이프지 기고문에서 처음 출루율 공식을 소개했다. 내셔널리그 강타자 스탠 뮤지얼의 예를 들었다. 전해 뮤지얼은 698번 기회에서 305번 출루에 성공했다. 타율에서는 593번 기회에서 200번 출루였다. 타자의 타격이라는 실제를 출루율이 타율보다 더 많이 반영한다는 게 드러난다. 리키는 이를 수식으로 나타낸 뒤 “출루율이 타율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야구의 목적은 승리다. 승리는 득점과 실점의 차이로 결정된다. 득점은 타자의 몫이다. 따라서 좋은 타격 통계는 선수의 득점공헌도를 더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로스를 비롯한 야구 통계연구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야구팀의 득점은 출루율에 루타수(단타는 1개, 홈런은 4개)를 곱한 값과 거의 일치했다. 이 발견에서 타자의 가치를 득점으로 변환한 뒤 다시 승수로 바꾸는 기법이 개발됐다. 지금 대다수 메이저리그 구단이 채택한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대비추가승리)은 타자뿐 아니라 투구, 수비, 주루까지 포괄해 선수의 가치를 승수로 나타낼 수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야구 통계는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게 목적이다. 오늘날 프로야구단 단장은 축구나 농구, 아이스하키 팀 단장보다는 더 정확하게 선수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적 수단을 갖고 있다. 타율은 그 과정에서 버림받았다. 물론 여전히 실패하는 팀은 많다. 현재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정확한 미래 예측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를 잘못 평가하는 데서 따르는 실수는 줄일 수 있다.


지난해 8월 31일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놀라운 발언을 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40.9%, 매매 평균가격은 44.7%, 매매 중위가격은 42.7% 상승했다. 이 통계를 보고받은 적 있나”라고 질의했다. 김 장관은 “없다. 처음 본다”라고 답변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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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선 7월 김 장관은 국토교통위에서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를 인용해 "3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14%, 주택가격은 11.3%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당시 김 장관은 “국민 체감과 다르겠지만 장관은 국가 공인 통계를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부동산원에서 집계한 통계도 제대로 보고받지 않았다는 점이 8월 회의에서 드러났다. 회의 뒤 국토부 대변인은 “장관에게는 대표성 있는 통계만 보고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관에게 보고된 통계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부동산원은 올해 7월부터 집값 통계 작성을 위한 조사 표본을 크게 늘렸다. 월간조사 표본은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 주간조사는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확대했다. 그러자 평균매매가격이 한 달 사이에 무려 20.9%나 급등했다. 이전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문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없다. ‘프로야구보다 못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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