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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보다가 자괴감"…연예인 '한강뷰 집'에 상대적 박탈감 호소하는 시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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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집값 45억·박나래 55억…시청자 "나 혼자 잘 산다냐"
수도권 '상위 20%' 집값 15억원 돌파…文 정부 들어 2배 뛰어
전문가 "시청자, 럭셔리한 연예인 삶에 괴리감 느끼기도"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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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연예인들 집 자랑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강뷰' 아파트 보니 상대적 박탈감만 드네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서민들의 고충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관찰예능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관찰예능은 연예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식을 통해 보여주는 것으로, MBC '나 혼자 산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대표적이다.

시민들은 관찰예능 속 연예인들의 부유하고 호화로운 삶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폭등하는 집값과 전셋값으로 서민들이 고통받는 데 비해 연예인들의 화려한 삶이 현실과 괴리감을 준다는 비판이다. 전문가는 럭셔리한 연예인들의 삶이 '내 집 마련'으로 지친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현무, 박나래, 화사 등 '나 혼자 산다' 출연진들이 살고 있는 집의 가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현무가 새로 이사한 아파트는 '삼성동 아이파크'로, 지난해 말 전용면적 156㎡(약 59평)가 44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박나래는 이태원 단독주택을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551㎡(약 166평), 건물면적 319㎡(약 97평)으로 지하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다. 당초 경매시장에 48억 원으로 나온 해당 주택은 5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박나래가 55억1122만 원을 써내면서 1순위로 낙찰받았다.

또 마마무 화사가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남포도빌'은 7가구로 구성된 대형 고급빌라로, 전용면적 180㎡(약 55평)의 매물가격은 30억원에 달한다.


사진=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사진=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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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집값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출연진들이 정당하게 돈을 벌어 집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현 정부 들어 집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는 되레 무력감을 준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전모(25)씨는 "연예인의 삶과 내 삶이 너무 달라 공감되지 않는다. 서민들은 내 집 마련 꿈과 멀어진 지 오래고, 그냥 하루 벌어먹고 살기도 바쁘다"며 "코로나19로 일자리마저 불안정해진 와중에 연예인들의 화려한 일상을 보니 괜히 초라해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프로그램 초기 때만 해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잘 사는 모습만 보여주니 별로 흥미롭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현재 '나 혼자 산다'가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해당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대한민국 1인 가구 453만 시대, 1인 가구가 트렌드가 된 현시점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본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현재 프로그램 방향은 사회적 공감대와는 거리가 멀다.


누리꾼들 또한 "'나 혼자만 잘 산다'로 바꿔야 할 듯", "초창기에는 본방송으로 시청했는데 요즘은 프로그램 취지랑 달라진 것 같다",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다.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 못 하는 세상인데,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한 시민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한 시민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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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시민들의 내 집 마련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5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5억893만원으로, KB가 수도권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5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에는 이들 주택의 평균 가격은 7억9062만원이었는데, 4년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전문가는 관찰예능에서의 럭셔리한 집이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나 혼자 산다'의 경우,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취지에서 조금씩 벗어나다 보니 결국 방송이 혼자 사는 삶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 거다"라며 "럭셔리한 집에서 혼자 살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럭셔리한 라이프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이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초기에는 옥탑방에서 연예인들이 사는 모습을 비추는 등 리얼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넓은 집에서 파티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들에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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