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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이 쏘아올린 공 신재환이 받는다…오늘 도마서 '금빛 착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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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20 도쿄올림픽 한국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출전하는 신재환 선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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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19·수원시청)의 선전으로 동메달을 수확한 한국 기계체조. 오늘(2일)은 남자 간판 신재환(23·제천시청)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오후 6시51분께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출전한다. 참가선수 여덟 명 가운데 여섯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신재환은 지난달 24일 예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866점을 받아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신재환이 메달을 따면 한국 남자 도마는 올림픽 명맥을 잇게 된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여홍철이 은메달, 2012년 런던대회에서 양학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뒤 9년간 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신재환은 여홍철과 양학선의 뒤를 잇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결선에서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와 5.6점짜리 ‘여 2’ 기술로 연기를 펼친다. ‘여 2’는 여홍철이 1994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기술이다. 빠르게 달려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900도)을 비틀어 내린다. 신재환은 지난 예선에서 ‘여 2’를 뽐내 14.633점을 얻었다. 도마는 기술 난도 점수와 수행 점수를 합산해 평가한다.


열한 살에 체조에 입문한 신재환은 양학선을 보며 꿈을 키웠다. 그는 "경기하는 영상을 많이 봤다"라며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올림픽에 꼭 같이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양학선은 예선에서 9위로 아깝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비 1번이라서 한 선수가 결선을 포기하면 경기를 뛸 수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양학선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은퇴를 고려중이다.


‘비밀 병기’ 신재환은 이번 도쿄올림픽 티켓도 개인자격으로 따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제대회가 많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성실히 대회에 출전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6월27일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도마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미 단체전 출전만으로 도쿄올림픽행을 확정지은 미국·중국·일본 등 전통 강호들이 빠진 랭킹이긴 하지만 신재환의 기량이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한편 전날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여서정은 그의 아빠이자 한국 최초의 체조 메달리스트인 여홍철과 함께 ‘한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일궈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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