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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냐, 애플이냐…LG폰 빠진 ‘10%’ 확보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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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냐, 애플이냐…LG폰 빠진 ‘10%’ 확보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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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삼성이냐, 애플이냐."


LG전자가 지난달 모바일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그간 국내시장에서 LG 폰이 차지해 온 ‘점유율 10%’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서 해외 사업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인 애플은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국내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며 LG전자의 빈자리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삼성 안방’서 LG폰 10% 노리는 애플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7월31일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LG전자는 1분기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67%), 애플(22%)에 이어 3위다.


LG전자의 국내 점유율 10%는 시장 판도를 뒤엎을 숫자는 아니다. 애플이 이를 모두 차지한다고 해도 30%대로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정체된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시장이 외산 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만큼 30%대 점유율이 주는 상징성은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당초 동일 안드로이드 계열인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점유율 대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관측된 것과 달리, 현재 LG폰 고객 일부는 애플 아이폰으로도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점유율 13%를 차지한 LG전자는 연초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3%포인트를 잃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눠 가졌다.

애플은 최근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은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 방침을 밝힌 이후 전국 400여개 매장을 확보한 LG베스트샵을 판로로 삼기 위한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기에는 절반 이하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판매 매장 수를 늘려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의 약점으로 꼽혀온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현재 애플은 가로수길, 여의도에 이은 애플스토어 3호점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애플스토어 3호점이 들어설 명동 센터포인트빌딩은 내달 31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테리어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 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코리아는 애플스토어 3호점에서 일할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스마트폰은 시작" 결국 생태계 싸움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 노트’를 출시하지 않고 폴더블 폰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력한 팬덤과 기본 판매량이 보장되는 갤럭시 노트의 빈 자리를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13’이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에 이어 아이폰13 역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Z플립3’ ‘갤럭시 Z폴드3’ 등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 새로운 폼팩터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갤럭시 S21 팬에디션(FE)’도 하반기 중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폰의 빈자리를 노리는 양 사 간 경쟁은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은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으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의 핵심이자 시작단계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결국 생태계 싸움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MDE(multi device experience)를 강조하고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은 접었어도 노트북, 무선이어폰 부문은 지속하고 있어 애플의 국내 점유율 확보가 어떤 식으로 자사에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공격적인 행보가 스마트폰은 물론 전체 가전제품 구도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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