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폭염에 선수들 실신하고 난리 났는데…전 도쿄지사 "시원한 여름이 어디 있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출전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난 28일 도쿄에서 시합 도중 벤치에서 몸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출전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난 28일 도쿄에서 시합 도중 벤치에서 몸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폭염 속에 치러져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 도쿄 도지사의 황당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일본 현지 매체 '일간 겐다이'는 전 세계로부터 일본이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게 만든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 도지사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오키 전 지사는 도쿄 올림픽의 폭염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원한 여름이 어디 있느냐"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오키 전 지사는 "(올림픽 개최 경쟁도시였던) 이스탄불과 마드리드 역시 도쿄와 같은 날씨였다"며 "여름은 어디서나 덥지만, 경기 시간 등을 조절하면 나름대로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간 겐다이 측은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도 더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습도는 도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기준 세 도시의 날씨를 비교하면 이스탄불, 마드리드, 도쿄의 최고 기온은 각각 34.2도, 33.5도, 30.7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습도는 26%, 25%, 73%로 도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 역시 습한 날에는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 증발 냉각 효과가 떨어져 체온 조절이 더욱 힘들어지기에, 이러한 날씨에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면 열사병으로 인한 뇌 손상까지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 경기 중 극심한 더위에 러시아 선수가 실신하거나 트라이애슬론 결승 경기 종료 이후 여러 선수들이 집단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테니스 경기 중에는 스페인 선수가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며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으며, 선수들의 연이은 항의에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3시로 연기되기도 했다.

세르비아의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는 지난 24일 남자 단식 1회전 경기를 마치고 "지금까지 경험한 더위 중 가장 혹독하다"는 평을 내린 바 있다. 조코비치는 경기 시간 연기 결정 발표를 듣고 "좋은 소식이지만 좀 더 일찍 정해졌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2013년 도쿄올림픽 유치 신청서 제출 당시 일본은 "7월에서 8월의 도쿄는 날씨가 온화하고 맑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후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