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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린 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美 몰래 맞는 접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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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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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던 미국 일부 주(州)에서 몰래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미주리주에선 가족과 친구에게 숨긴 채 백신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주리는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미주리, 네바다 등과 함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로 꼽힌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신규 감염자 3명 중 1명은 이들 5개 주에서 발생했다.


미주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CNN에 "(미주리주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가족이나 회사, 친구들과의 관점에서 벗어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백신을 맞겠다고 결정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을 원하지 않아 얼굴을 가리고 병원을 찾는다"며 "심지어 '내가 백신을 맞는 것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부탁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병원은 이들을 위해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있다. 의료진은 "자신의 접종을 알리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식) 접종소나 그들의 차 안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그들이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어디에서나 백신을 놔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및 중증 악화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 사례라도, 입원이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적다. 실제로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백신 거부자 중 마음을 돌린 사람들은 소수에 그친다.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FCC)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한 사람들은 대부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들 중 '맞지 않겠다'는 사람 가운데 8%만 마음을 바꿨다.


미주리의 2차 접종률은 41% 안팎으로, 미국 전체 평균 접종률인 48%에 못 미친다. 미국 51개주 가운데 1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CNN은 "미주리는 낮은 접종률로 인해 최근 인구당 신규확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주리·플로리다·아칸소주 등 남부 지역뿐만 아니라 접종률이 높은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주 등에서도 델타 변이와 돌파 감염이 퍼지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9∼25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50만33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신 접종에 열을 올린 미국이 다시 코로나19 확산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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