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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줍줍' 하며 달린다"…쓰레기 줍고 운동하는 '쓰담달리기' 아시나요[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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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플로깅' 열풍
MZ세대 10명 중 8명 "환경보호 활동하고 있다"
전문가 "SNS, 긍정적인 영향력 확산에 이바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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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대학생 김모(24)씨는 지난달부터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활동을 시작했다. 김 씨는 "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널린 쓰레기나 담배꽁초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졌던 적이 많았다. 특히 쓰레기통 주변에 있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들 때문에 그 주변이 엉망인 게 보기 싫었다"라며 "이런 환경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플로깅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플로깅을 하기 위한 준비물도 간단하다. 쓰레기봉투와 일회용 장갑, 두 개면 된다. 운동하면서 쓰레기도 주우니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플로깅 열풍이 불고 있다. 플로깅은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우프'(Plocka upp)와 '달리는 운동'을 뜻하는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즉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을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쓰레기를 담으며 달린다'는 뜻의 '쓰담달리기'라고도 한다. 전문가는 젊은층이 환경 보호에 힘쓰게 된 배경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배달·포장 주문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폐플라스틱은 전년 대비 14.6%, 폐비닐은 11% 정도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파트 등 민간에서 수거되는 폐기물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실제 배출된 폐기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장모(26)씨는 "재택근무라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가 많은데, 그러면 일회용 용기가 최소 10개 정도는 오는 것 같다"라며 "배달 음식 먹을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 그런데 대책이 없으니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은 일회용기를 줄이기 위해 배달 음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요리를 해 먹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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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일부 젊은층은 환경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직접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MZ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2%는 '실제로 환경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중 12.7%는 '플로깅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플로깅이란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이다. 귀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참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관련해 29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플로깅을 검색하면 4만1000여개의 게시물이 조회될 정도다.


한 누리꾼은 쓰레기봉투에 쓰레기가 가득 담긴 사진을 올리며 "몇 달간 등산을 하면서 버려진 쓰레기들을 하나둘씩 주워 담고 있다"라며 "조그마한 실천부터 시작해야 환경을 지킬 수 있다. 환경오염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선 쓰레기를 줍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 또한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일환으로 플로깅을 활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자원봉사활동인 '산해진미(山海眞美) 플로깅'을 진행 중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그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는 젊은층이 SNS를 통해 환경 보호 등에 앞장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타인과 환경 보호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 보호 행동 등을 SNS에 올리는 이유는 다른 이들과 더욱 빠르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 확산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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