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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민의 식의약이야기]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최종수정 2021.07.30 11:17 기사입력 2021.07.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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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민의 식의약이야기]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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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여름, 공기와 함께 생명 유지와 갈증 해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은 우리 몸의 약 70%를 구성하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70%를 차지한다. 고래(古來)로 동서양 모두 물을 제대로 관리하는 치수(治水)가 국가의 가장 큰 책무이기도 했다. 로마시대에는 상수도를 설치해서 국민들에게 양질의 물을 공급했다. 이런 기술은 지금까지 발전돼 현재 전 세계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거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생명 유지 목적을 넘어 하나의 기호품으로 다양한 특징과 장점을 가지고 있는 물 제품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어 어떤 물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 가정에서는 음용을 위해 수돗물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생수를 구매한다. 두 가지 모두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먹는물관리법에 규정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한때 일부 정수기 설계 결함으로 중금속이 검출된다는 사실을 숨긴 회사에 대해 법원이 고객 1인당 10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사건이 있었고, 정수기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이물 사건들이 있었지만 정수기시장은 해마다 커져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회사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225개 생수 브랜드, 영양학적으로 동일

1988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생수는 2020년 기준으로 시장규모가 2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시판 초기 무료로 마시는 수돗물 대신 생수를 구매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나 황당함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누구나 편의점 등에서 갈증 해소를 위해 다른 음료수처럼 주저 없이 구매한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학교 수돗물을 마시는 장면은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나 볼 수 있게 될 정도로 물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생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침해받고 있다.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생수 수원지는 56곳인데 브랜드는 225개라고 한다. 같은 물인데 회사나 제품명만 다른 것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같은 수원지의 생수가 마케팅 비용이나 판매회사의 이익에 따라 60% 가까이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더 깊게 들여다보면 결국 모든 생수가 기본적으로 먹는물관리법에 규정된 기준을 충족한 것이라 제주도, 울릉도와 같이 지역적 특성을 제외하면 영양적으로는 거의 동일하고 품질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결국 내용물보다 브랜드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셈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생수가 비싸게 팔리는 이유도 영양적인 측면보다 수원지의 차이와 마케팅의 차별화로 보면 된다.

생명유지 목적 넘어 하나의 기호품으로 인식
건강한 물 선택 관심 커져
국내 판매 브랜드 225개 영양학적으론 거의 동일
어떤 물인지보다 섭취량이 중요 … 성인 하루 2리터 권장

용암수는 생수 아닌 음료에 해당

생수와 차별화시킨 ‘해양심층수’ ‘용암수’ 등은 어떨까. 해양심층수는 2008년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만들어진 제품이고 통상 해수면으로부터 200m 이하의 바다에 존재하면서 수질의 안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바닷물을 의미한다.


시중에 용암수라고 판매되는 제품은 엄밀히 따지면 환경부 소관의 먹는물관리법에 따른 물이 아니라 식품위생법에 따른 혼합음료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할이다. 즉, 먹는물관리법에 따른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없다. 용암수의 제조공정은 바닷물에서 각종 미네랄 등을 분리시킨 후 순수한 물에 적정량의 미네랄을 혼합하는 공정으로 식품유형이 음료에 해당한다. 이런 제품들은 미네랄이나 경도 등을 표방하면서 생수와 차별성을 부각한다. 사실 이런 제품에 포함된 미네랄 함량은 1일 영양섭취 권장량과 비교하면 매우 극소량에 불과해 미네랄 함량을 강조하는 광고는 과대 광고로 적발될 소지가 크다. 한 대기업의 경우 미네랄 함량을 강조하다가 소비자단체로부터 지적을 받고 수정한 사례도 있었다. 미네랄 함량 광고에 어려움을 겪자 일부 해양심층수 등은 경도나 체액과 유사한 성분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해양심층수나 용암수는 합법적인 물이지만, 이온수, 생명수 또는 약수 등 소비자에게 생수와 달리 건강에 도움을 주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표시나 광고를 하고 있는 물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해 형사처벌과 함께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까지 명령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으니 소비자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수돗물이 있다. 서울특별시에서는 수돗물을 브랜드화한 아리수를 제공하는데, 이 역시 171개 수질검사 항목을 통과했기 때문에 기호적인 측면에서 다른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생수나 해양심층수처럼 법률적, 과학적으로는 음용해도 좋고 안전한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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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보다, 얼마나 마시냐가 중요

결론적으로 수돗물, 정수기를 통과한 수돗물이나 생수는 모두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기준을 통과한 것이라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생수 등의 경우 수원지에 따라 해외 유명 생수 제품들처럼 고가로 판매되는 제품도 있지만 가격 차이의 근본 원인은 품질이나 영양보다는 맛이나 브랜드 차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물은 결국 생명 유지와 건강에 필요할 만큼의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 맛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물은 수돗물조차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날씨일수록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음식물 섭취를 포함해 하루에 약 2ℓ 정도의 물을 마시도록 권장하고 있으니, 매번 고가의 해외 수원지 생수를 마실 필요도 없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어떤 물인지는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식품위생법률연구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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