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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이 중국을 가상적국 취급"...톈진회담서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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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서 고위급회담 가진 후 4개월만
美도 홍콩 문제 등 직접 언급..."매우 단호한 입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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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중국이 4개월만에 중국 톈진서 열린 고위급 대화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대만·홍콩·신장 위구르자치구 문제부터 코로나19 기원 규명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해온 미국을 향해 '레드라인'까지 거론하며 강경메시지를 쏟아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협력 또한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중국 톈진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을 가졌다. 이번 미중 양국의 대면 고위급 대화는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이 2+2 고위급 회담을 가진 이후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중국의 대미 외교담당인 셰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미 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2차대전 때의 일본이나 냉전시대의 소련에 비유하며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중국을 악마화해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의 '경쟁, 협력, 대항'이라는 삼분법은 중국을 봉쇄하고 억제하려는 것"이라면서 "대항과 억제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를 억누르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비판했하며 "미국은 중국에 인권 문제로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매우 잘못된 사고와 위험한 대중국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셰 부부장은 '구동존이(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라는 사자성어로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 측은 미국과 서로를 평등하게 대우하고 구동존이하길 원한다"며 "미국 측은 궤도를 바꿔 중국과 서로 마주보고 함께 나아가고 서로 존중하고 공평하게 경쟁하며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셰 부부장은 회담 이후 중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이행해야하는 개선사항과 중국이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안을 담은 리스트 2가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개선요구사항 목록에는 중국공산당원과 가족,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철폐, 중국 관리와 지도자,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 공자학원과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 중단, 중국 매체를 '외국 대리인'·'외국 사절단'으로 등록하는 결정 취소,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미국 송환 요구 중단 등이 담겼다.


또 중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중점사안 목록에는 미국에 있는 중국 국민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중국 대사관·영사관에 대한 괴롭힘, 반아시아 감정과 반중 감정의 부상, 중국인에 대한 폭력 등에 대한 조속한 해결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측도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현안들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날 회담에서 셔먼 부장관이 중국 측과 솔직하지만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중국의 사이버해킹과 홍콩 탄압 등의 문제에서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셔먼 부장관은 홍콩의 고도자치에 대한 약속 위반이나 인권 등 우리가 이야기해온 사안들과 관련한 사실에 기반한 정보들을 중국인들에 이해시키는 데 매우 단호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셔먼 부장관과 셰 부부장 외에 양국 관리들 각각 5명 이상씩 참석하는 등 정식 회담의 형식을 갖춘 채 진행됐다. 셔먼 부장관은 셰펑 부부장과 회담에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셔먼 부장관은 두 중국 관리와 모두 만난 직후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강대국들의 세계적인 책임인, 특정한 차이점을 뛰어넘는 어떠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셔먼 부장관이 중국 측에 차이를 넘어 세계 강대국으로서 기후변화나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 미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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