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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박차고 나간 윤석열·최재형·김동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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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
이견 무시하는 文 정부 폐쇄성 탓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출처=아시아경제DB)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출처=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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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현주 기자] 현 정부 경제, 사법, 감사 등 분야에서 정권의 주춧돌 역할을 했던 고위 관료들. 문재인 정부에서 꽃가마를 타고 등장했던 그들이 집권당이 아닌 상대편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사상 초유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문(文)의 남자들’의 반란이다. 변변한 대선주자가 없는 야권의 왜소함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는 현 정부의 폐쇄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 치켜세웠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초대 경제수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그리고 현직 감사원장까지. 윤 전 총장은 이미 야당행을 사실상 확정했고, 나머지 두 사람 역시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다. 이미 여당에서 ‘야권 인사’라며 포기해버린 최재형 감사원장은 곧 대선 출마 여부를 발표한다. 김 전 부총리는 여당 대표가 자신을 ‘민주당과 가까운 분’이라고 분류하자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고 매몰차게 부인했다.

세 명 모두 현 정부가 영입할 당시 ‘환호’에 가까운 환영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2019년 ‘조국 사태’로 정권과 갈등하다 결국 야권 대선주자로 변신했다. 최 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관련 감사, 김 전 부총리는 ‘소득주도 성장론’이 갈등 소재였다. 이후 핍박의 시절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신 혹은 배신의 출발점이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 만든 건 현 정권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라고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함께 살아갈 태도가 없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여권의 핵심 관료가 상대편인 야당 대선주자로 나선 사례는 우리 정치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유사한 예는 이인제 전 의원 정도다. 그는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는데 여당인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했다. 그러자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서 친정 후보와 맞섰다. 하지만 애초 여당 후보를 노렸다가 방향을 튼 것이라 윤석열·최재형·김동연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 한참 거슬러서는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조봉암 전 국회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나와 이승만 당시 대통령과 대결한 사례가 그나마 비슷하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세 사람의 대권 행보는 이제 막이 오른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27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개인적 바람을 전제로 "정치 선언 전후로 한 윤 전 총장의 행보가 굉장히 달라질 것이다. ‘아 저거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 역시 현 정권에 맞섰다는 이미지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 원장은 윤 전 총장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에 대비한 ‘야권의 플랜 B’라는 소리를 듣는다. 김 전 부총리 역시 야권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지역 경제 현장을 방문하며 ‘민생 경제’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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