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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 김기훈 "슬럼프를 기회로 바꾼 게 도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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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기존에 부르지 않은 코른골드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택했다. 예선 때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흘려 현지에서 화제가 됐는데, 결선을 앞두고 자신감이 생겼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에서 한국인 첫 아리아 부문 우승자인 바리톤 김기훈(30)은 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콩쿠르는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브린 터펠과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을 배출했으며, 한국인은 가곡 부문에서만 두 차례 우승(1999년 바리톤 노대산·2015년 베이스 박종민)했다.


김기훈은 "1라운드 때 연주와 이미지가 결선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담도 있었다"며 "결선에서 부른 세 곡 중 첫 곡을 생각보다 못했다고 느꼈는데 우승자로 이름이 불리게 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결선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동네 제일가는 이발사',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오 나의 성스러운 저녁별이여',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을 차례로 노래했다.

김기훈은 2019년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오페랄리아 2019'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체격 등 외적 요소가 뛰어난 외국인들이 많아 한국인은 바리톤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며 "한국인이 외국인을 이기려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더 많이 노력하려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슬럼프가 자주 찾아오는 편"이라며 "슬럼프를 하나씩 극복하면서 깨달음을 얻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슬럼프를 기회로 바꾸고자 마음을 먹은 게 연주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기훈은 음악 자체로만 봤을 때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다만 푸치니가 바리톤을 위한 아리아를 작곡하진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덧붙였다.


그는 주로 오페라에서 선한 역할을 맡았는데 앞으로는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원숙함이 필요한 '스카르피아' 역할을 30대 중반께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는 21일 귀국하는 김기훈은 다음 달 8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여는 독창회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 불렀던 곡들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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